사진 : KBS

[한국정책신문=전화영 기자] 30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되는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이하 다큐3일)에서는 봄날 연화사에서 비는 소망이 피어나는 곳, 통영 연화도에서의 3일을 담았다.

◆ 바다에 핀 꽃, 연화도

통영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 남짓, 욕지도 근처 자리한 작은 섬, 연화도. 100여 가구, 170여명이 살아가고 있는 이 섬마을은 불교신자들의 순례지로 각광받고 있다.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작은 사찰 연화사와 보덕암은 기운을 맑게 해주는 기도도량으로 이름이 높다. 봄이 일찍이 내려앉은 섬 속 불교도량 사찰을 중심으로 진짜 나를 만나기 위한 이들의 소망을 ‘다큐 3일’에서 따라가 본다.

◆ 오랜 염원의 자리, 연화사 그리고 보덕암

연화도를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가장 먼저 방문하는 곳은 바로 ‘연화사’. 예부터 사명대사가 수행 정진했다고 전해지는 이 연화도의 사찰이다. 창건 역사는 짧지만 500년의 이야기를 간직한 불교의 성지 중 하나다. 부처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쌓아올린 이곳은 불교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소망을 빌고 위안을 얻어가는 하나의 안식처다.

바닷가 천길 낭떠러지 위에 세워진 연화사의 부속암자, 보덕암. 이곳은 욕심을 버린 마음으로 간절하게 기도하면 이루지 못 할 일이 없다는 영험 있는 기도 도량으로 유명하다. 절벽 아래 보이는 바다와 해수관음보살은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 일상 속에서도 계속되는 마음공부

새벽 세 시, 어둠이 한창인 연꽃섬에 첫 도량석 소리가 울려 퍼진다. 천지 만물을 깨우고 도량을 청정하게 한다는 첫 의식으로 섬의 하루가 시작된다.

연화사에는 4명의 스님과 6명의 수행자들이 머물고 있다. 낮, 연화사 식구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하는 건 바로 녹차 잎 작업 때문. 연화사를 불사하신 고산스님께서 심어준 찻잎과 고사리가 한 가득이다. 자라나는 나무처럼 우리 몸의 기운과 정신을 뚜렷하게 해주는 녹차는 수행자들에게 또 하나의 마음공부다.

◆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주말이 되면 섬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연화도의 선착장. 사방이 기암절벽으로 형성된 이 섬의 뛰어난 비경과 출렁다리는 힐링 여행족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연화사 안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이들이 적은 소망과 기원이 가득하다. 가족의 건강, 합격기원까지 다양하기만 한 우리의 마음여행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연화도 초입에서 지도를 한참 들여다보는 한 청년을 만났다. 입사 3년차, 어엿한 사회인 오정찬 씨(28세). 스스로를 찾고 싶어 휴가를 쓰고 달려온 나 홀로 여행이다. 그에게 이번 여행에서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힐링 트레킹을 위해 연화도를 찾아온 신동주(64세) 씨. 회사 퇴직 후 3년간의 방황을 끝낸 그는 욕심을 내려놓으며 비로소 마음 속 평화를 찾았다고 말한다. 여태껏 바쁘게 달려오기만 한 신동주 씨에게 이 연꽃섬 여행은 어떤 의미로 기억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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