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및 수출회복·설비투자 증가 덕…美 보호무역·소비부진 등 위협요소는 여전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은 30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25.7%로 상향조정했다. <자료제공=한국금융연구원>

한국금융연구원은 30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2.8%(상반기 2.6%, 하반기 2.9%)로 0.3%포인트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가 올해 수출회복과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되살아 날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작년 10월 발표한 전망치(2.5%)보다 0.3% 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국내외 주요기관 중 가장 낙관적인 수치다.

앞서 수정치를 발표한 기관별로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LG경제연구원 등은 나란히 2.6%로 성장률을 높였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2.7%를 제시한 바 있다.

금융연구원은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덕에 올해 총수출 증가율이 3.7%를 기록할 것이라고 상향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작년 2.1%보다 1.6%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올해 설비투자 역시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8.2% 늘고, 건설투자도 당초 예상보다 좋은 5.7%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민간소비 증가율은 작년보다 0.6%포인트 낮은 1.9%로 전망했다. 금융연구원은 “국내총생산(GDP) 증가가 가계소득 증가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민간소비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수출의 낙수효과가 세계화, 기술변화 등으로 과거보다 약화한 데다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도 겹쳤다”고 설명했다.

금융연구원은 그러나 한국경제의 위험요인은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대내 문제로는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 제약 ▲한계기업 증가 ▲고착화되어 가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높은 청년실업 ▲노인빈곤 등을 지목했다.

금융연구원은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잠재성장률을 높이고 경제 불균형을 완화함으로써 경제의 활력을 제고하는 데 재정정책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가능한 금리 인상 속도를 완만하게 조절하되 중기적 시계에서 정책방향에 대한 분명한 신호를 시장에 전달해 경제주체들이 대비할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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