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에서 사실상 호남배제…정치권, "편가르기 말라" 비판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나는 표 안나오는데 안간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29일 대통령 선거운동에서 사실상 호남을 사실상 배제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경남 김해 김해공항에서 경남지역 공약을 발표한 홍 후보는 "선거는 표가 많이 나오는 데를 가야지 표가 안나오는 데를 얼쩡거려 본들 안된다. 나는 표 안나오는데 안간다"고 말했다.
홍 공약발표 뒤 기자회견에서 "내가 보궐선거 전문가다. 한 달 안에 뒤집는 방법이 있고, 어떻게 하면 뒤집는지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후보는 "열흘이 남았는데 절반은 뒤집어졌다. 수도권도 그렇고 충청도 그렇고 TK도 그렇다"며 "지금 대구 국회의원들이 오지 말라고 한다. 다른데 가서 열심히 뛰고 안와도 된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TK도 두 번은 더 가야된다. 표가 많이 나올 때 가야한다"고 ‘표가 나올 만한 곳만 간다’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그는 "부산·울산·경남, 우리가 좌파정권에 정권을 안 넘긴다. 우리가 뭉치면 절대 안 넘어간다"며 "(문재인·안철수) 누굴 찍어본들 같은 당이다. 호남 1중대 3중대인데 누굴 찍어본들 당이 하나가 된다'고 했다.
홍 후보는 선거운동 시작 전인 지난 4월6일 호남을 잠시 방문한 이후 선거운동 시작 후엔 단 한 번도 호남을 방문하지 않았다. 당시 홍 후보는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뒤 "호남에서 자유한국당은 싫어하지만 저를 싫어할 일은 없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홍 후보의 ‘호남 배제’ 발언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그가 노골적으로 지역주의 정서와 편가르기에 의존하는 선거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그는 지난 27일에는 충남 서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당을 움직이는 세력이 다 충청이다"라면서 "영·충청권을 만들어보자. 영남과 충청이 연합해서 새로운 정권을 만들어보자"며 지역감정을 부추긴 바 있다.
또 28일에는 집권 후 국무총리 인선과 관련, "충청인사 한 분과 영남인사 한 분을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호남 인사에 대해서는 "법무부를 호남 출신에게 맡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29일 "망국적인 지역감정 조장에 앞장서고 있다"며 "거짓말, 막말, 색깔론, 지역주의, 편가르기로 또다시 대한민국을 과거로 끌고 갈 셈이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