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협회장 취임 이후 투자 결실…오스트리아에 이어 2위로 승격 티켓

[한국정책신문=최형훈 기자] 아이스하키의 불모지 대한민국이 꿈의 무대인 월드챔피언십(1부 리그)으로 승격, 캐나다, 미국, 스웨덴, 러시아 등 16개 아이스하키 강국들과 겨루게 됐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 최종전에서 ‘슛아웃’(승부치기) 접전 끝에 개최국 우크라이나를 2-1로 승리를 안았다.

대한민국이 꿈의 무대인 월드챔피언십(1부 리그)으로 승격, 캐나다, 미국, 스웨덴, 러시아 등 16개 아이스하키 강국들과 겨루게 됐다. <포커스뉴스>

이날 승리로 한국은 3승 1연장승 1패의 성적으로 승점 11점을 기록, 카자흐스탄과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2위를 차지했다. 2018 IIHF 월드챔피언십 승격이라는 새 역사를 쓴 것이다.

앞선 4차전에서 오스트리아에만 0-5로 패했을 뿐 ▲폴란드(4-2승), ▲카자흐스탄(5-2승), ▲헝가리(3-1승)를 모두 꺾은 한국은 이날 승리로 3승 1연장승 1패, 승점 11점의 역대 최고 성적으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대회 정상은 4승 1패, 승점 12점의 오스트리아가 차지했다.

IIHF가 매년 개최하는 세계선수권은 2012년부터 6개 디비전으로 나눠 열린다. 세계 최고 수준의 16개국이 톱 디비전(월드챔피언십)에 참여하고 한 단계 아래에 디비전1이 있다. 디비전1은 다시 그룹 A와 B로 나뉜다.

한국의 출발은 디비전 1그룹 B였다. 3부 리그에서 1부리그 진출에 성공한 팀은 한국뿐이다. 국제 아이스하키 역사를 살펴봐도 단기간에 1부 리그로 승격한 사례는 찾기 힘들 정도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짧은 역사와 열악한 환경, 제한된 등록선수 등을 고려하면 기적이나 다름없다. 국내 남자 등록선수는 233명으로 대학팀은 5개에 불과하다. 세계랭킹이 우리와 비슷한 우크라이나(22위)의 남자등록선수는 2182명에 달한다.

그러다가 2013년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미국, 캐나다 출신 선수들을 귀화시키고 해외에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을 파견해 경험을 쌓게 했다.

지난해 헝가리에서 열린 6개국 친선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4월에는 일본을 34년 만에 처음으로 꺾었다. 비약적인 성장을 하던 한국 대표팀은 결국 이번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A에서 4승 1패로 꿈의 무대인 월드챔피언십 진출 티켓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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