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거리 대함 탄도미사일 KN-17로 추정…칼빈슨호 등 美 군사 압박에 도발 감행

군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9일 새벽 불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느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중장거리전략탄도탄 '북극성 2형' 시험발사 장면. <포커스뉴스>

[한국정책신문=최형훈 기자] 북한이 29일 새벽 불상의 탄도 미사일을 1발을 발사했으나 수 분간 비행하다가 공중에서 폭발,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오늘 새벽 평안남도 북창일대에서 불상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합참 관계자는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현재 미사일의 종류 등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오전 5시30분께 평안남도 북창에서 쏘아올린 이 미사일은 방위각 49도의 북동쪽 방향으로 날아갔으며, 최대고도 71㎞까지 올라가 수 분간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발사 직후 수 분 만에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현재 한반도 쪽으로 이동 중인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 등 미국의 대북 군사 압박에 대응해 저강도 무력시위성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미국 뉴욕에서 북한 핵문제 해법 모색을 주제로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장관급회의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KN-17이라 불리는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 KN-17은 모바일 발사기에서 발사되는 육상기지의 고체연료미사일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대통령 선거를 앞둔 있는 정치권은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측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대선을 앞두고 무모한 도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선대위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4월 들어 3번째 발사와 실패다. 쓸데없는 헛수고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공보단장은 "최근 미사일 기지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도발을 준비하는 북한의 움직임을 주시해왔다"면서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한미동맹을 시험하려 들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했다.

미군은 현재 정보 분석과 대북 경계에 주력하고 있다. 미 합참은 "미군은 추가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철저한 방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실패하긴 했지만 중국과 중국의 매우 존경받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바람을 무시한 것. 나쁘다"라고 적었다.

해외 주요 매체들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신속히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CNN, NYT 등 다수의 미국 매체는 이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미사일은 북한 영토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군 당국은 미사일의 주요 부분이 약 35km 떨어진 곳에서 낙하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일본 매체 NHK, 요미우리신문 등도 북한이 탄도미사일 소식과 함께 일본 정부의 대응을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에서 탄도미사일 1발이 발사했으나 실패해 북한 영토 내에서 낙하했다"고 전했다. 이어 "총리 관저의 위기관리센터 ‘북한 정세에 관한 관저 대책실’에서 정보를 집약하고 긴급 참집팀을 소집해 대응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스가 관방장관은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면 안보리 결의 등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 행위를 결단코 용납하지 않는다.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강조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달 말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반도 해역에 진입해 동해에서 한국 해군과 합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미일 등을 견제하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중국 매체들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일제히 속보를 타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속보를 통해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으나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환구망, 신랑,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다른 주요 매체들도 북한 미사일발사 소식을 중요하게 다뤘다. 

SCMP는 "북한은 아시아국가의 핵 위협 억제를 위한 미국의 강력한 대북 국제 제재 노력을 무시하고 탄도미사일 발사했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실패 소식을 전했다.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한반도 긴장을 높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대한 분쟁'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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