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기준 3만명 이상 증가…노인 인구 증가 영향
[한국정책신문=노호섭 기자] 65세 이상 실업자가 분기 기준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노인 실업률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령화에 따른 노인 일자리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65세 이상 실업자는 12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1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고 수준으로 급속한 고령화 기조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1999년 3분기만 해도 8000명에 그친 65세 이상 실업자는 2009년 4분기 1만6000명에서 2010년 1분기 8만8000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1만∼9만명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 부쩍 늘어났다.
실업률도 치솟고 있다. 올해 1분기 65세 이상 실업률은 6.1%로 2010년 1분기(6.5%)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65세 이상 실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이 연령대 인구가 증가한 탓이 크다. 1999년 3분기 324만4000명이던 65세 이상 인구는 올해 1분기 710만2000명까지 증가했다. 20년도 지나지 않은 사이에 2.2배로 불어난 것이다.
정부는 고령층 실업자를 위해 만 64세까지인 고용보험 가입연령을 상향하는 안을 검토하겠다고 올 초 밝혔다. 현재 65세 이후에 새롭게 취업하더라도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면 실업급여를 받지 못해 고령층의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고용보험 가입연령 상향에 대해 "예산 반영 부분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중장년 취업성공패키지' 상한 연령을 올해부터 65세에서 69세로 연장해 시행하고 있고 나머지 대책도 노인연령 상향과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