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영향력 있는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북한에 채찍 뿐 아니라 당근도 줘야한다'는 내용의 사설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에서 만찬에 앞서 대화하는 모습. <포커스뉴스>

[한국정책신문=노호섭 기자] '비핵(非核)의 북한에 당근을 줘야.'

미국이 대북 강경 대응에 발맞춰 북한에 비난을 쏟아내던 중국이 미국 측에 제재 일변의 대북 정책의 변화를 권고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26일(한국시간) '미국은 북한에 채찍뿐만 아니라 당근도 줘야 한다'는 사설을 내고 "채찍만으론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할 수 없다"고 미국이 북한에 유화정책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인민군 창건일인 25일 예상됐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실행되지 않은 점을 두고 국제사회가 북한에게 보상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전에 북한에 비난을 쏟아내던 주장에서 한발 물러난 모양새다.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북한의 핵 활동을 멈추기 위해서는 미국이 북한을 전복시킬 의도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북한은 미국의 최종 목표가 북한의 붕괴이며, 핵을 포기하는 순간 미국이 북한 정권을 괴멸시킬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국은 이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멈출 시 국제사회가 보상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북한은 무모한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는 알았지만 핵과 미사일 활동을 멈출 시에 어떤 이익을 얻는지는 모른다"며 "강대국들은 북한에게 어떤 이익을 줄 것인지 연구해야 한다"고 했다.

또 "북한이 새로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제재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북한이 핵 실험을 멈춘다면 제재도 멈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국제사회가 중국의 대북 압박 노력을 인정하고, 이제는 미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미국의 행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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