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예산 소요 어디서, 계산 해봤냐"…문재인 "해봤다, 이야기 돌리자"

JTBC '대선후보 토론회' 1부 <JTBC 방송 캡쳐>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가 25일 일자리 정책과 그 재원대책을 놓고 "계산해봤냐", "정책본부장이랑 토론해라", "불쾌하다", "토론시간 빼앗았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JTBC와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7 대선후보 토론회'가 이날 밤 8시40분 JTBC를 통해 생중계됐다.

유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문 후보에게 "공공일자리를 81만개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공무원 수를 국민 세금으로 증가 시키는 것 아닌가"라며 "81만개 일자리를 5년 동안 21조원 투입한다고 했는데, 계산해보면 월 40만원이다. 40만원짜리 일자리를 81만개 만든다는 것인가"라고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우선 81만개 중 공무원은 17만개, 나머지는 공공부문 일자리다. 공공기관 경우는 자체 수익 재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그게 다 예산이 소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유 후보가 "예산 소요는 어디에서 이뤄지냐"고 재차 묻자, 문 후보는 "원래 일자리를 민간 부분이 주도해 만드는 게 원칙이지만, 우리나라는 십수년 간 시장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실패하고 있다"며 "그런데 여전히 시장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그것은 일자리를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나 똑같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문 후보에게 "직접 계산해봤냐"고 반문하며 "문 후보 공약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계산을 해봤다. 공무원을 13만을 잡으면 9급 공무원 초봉 만해도 21조원이 훨씬 넘는다. “계산도 제대로 안 해보고 재원을 너무 낮춰 잡은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는 "공무원 일자리 소요예상도 9급 공무원 초봉으로 계산한 게 아니다. 해마다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 7급 7호봉으로 계산했다. 발표한 것 보시고 (질문하시라)"라고 주장하자, 유 후보는 "다 봤다. 꼼꼼히 봤는데 계산이 안 된다"며 재차 지적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우리 정책본부장이랑 토론해보시라. 이야기 돌리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유 후보는 "아니다. 늘 일자리를 얘기하면서 소요재원에 대해서는 제대로 말씀도 못하고 저한테 정책본부장과 토론하라는 것은 너무 매너 없다. 재원에 대해 분명히 말씀하셔야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후 유 후보는 찬스발언을 쓰며 문 후보에게 "정책본부장이랑 토의하라는 말은 취소하라"며 "제가 물어본 건 문 후보 공약 중 대표적인게 일자리다. 81만개 일자리를 만다는게 1년 4조 2000억원이 든다. '어떻게 만드는가'에 대해 질문했다.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정책본부장이랑 이야기 하라는 태도가 어딨나"고 따졌다.

이에 문 후보는 "제가 일자리 정책을 처음 발표할 때부터 소요예산을 발표했다. 재원도 다 밝혔다. 그런데 유 후보는 토론 할때마다 질문하고 제가 답하면 믿어지지 않는다며 제 토론시간을 다 빼앗아 간다"라며 "그래서 제가 정책본부장이란 말씀하시라는 거다. 그리고 이명박근혜 정부 일자리 문제 책임있지 않나. 똑같은 이야기 반복하면 어떻게 해결하겠나"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