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후보 향한 날선 비판…'길막' 버스 헤프닝까지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아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노호섭 기자>

[한국정책신문=노호섭 기자] 시장통을 가로지르는 2차선 도로 한복판. 차량 소음 사이로 대선 지지를 호소하는 확성기 소리가 우렁차다. 횡단보도에 걸쳐있는 이곳 망원시장 입구는 유세를 지켜보려 몰려든 주민들과 상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선을 2주 앞둔 25일. 대선 유세차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은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는 영세 소상공인 지킴이 역할을 자처하며 시민들을 향해 연이어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단언컨대 저 심상정이 받는 지지율만큼 대한민국 개혁이 이뤄질 것"이라며 "노동이 당당한 나라, 청년이 다시 사랑할 수 있는 대한민국, 여성이 사랑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심 후보는 "그 동안 사표(死票) 걱정 때문에 '될 사람'을 밀어주는 차선의 선택을 했다. 그렇게 해서 대한민국이 어디로 왔느냐"며 "대세에 편승한 표가 진짜 사표다. 대세에 따라서 찍은 표는 대한민국도 못 바꾸고 내 삶도 바꿀수 없다"고 사표론을 적극 반박했다.  

이날 연설에서 심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비롯한 나머지 4명의 후보들을 향해 차례로 날을 세웠다. 

심 후보는 "홍 후보는 박근혜 정권의 후예다. 온갖 엽기적인 언어와 행동으로 중요한 선거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며 " 우리나라 수구보수 세력들은 어쩌면 그렇게 막가파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놓고 헌정 사상 최초로 파면당했으면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잘못을 빌어도 시원찮을 판"이라며 "그런데 후보에 나서고, 그 후보가 또 형사피의자"라고 꼬집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에 대해선 "저는 유승민 후보가 잘 됐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보수가 수구보수 퇴출시키고 따듯하고 건전한 보수로 거듭났으면 한다"면서도 "그러나 아직은 박근혜 정부 탄생에 유 후보가 책임이 있다. 이번에 대선 도전은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를 언급하며 "개혁의 방향을 잃어버렸다. 오로지 보수표를 받아서 집권할 수 있다는 생각에 보수진영 앞으로 가고 있다"며 "색깔론이 우리나라 정치를 얼마나 낙후시켰는가. 안보 장사하며 표나 얻을 생각이나 하는 정치는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향해서는 "개인적으로 문 후보의 서글서글한 인상을 저도 좋아하지만, 개혁의지가 없이 너무 약하고 대세에 밀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가 일자리 대통령 되겠다고 말씀하시는데, 일자리가 정책이 없어서 안 만들어진 것인가, 기득권 세력이 점유하고 있는 그 공간을 밀어낼 때 그만큼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선거유세 현장에서는 유세차량에 올라 연설하는 심 후보와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 사이를 오가는 차량들로 연설이 잠깐씩 지연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보행자 신호에 멈춰선 시내버스가 심 후보를 정면으로 가리면서 심 후보가 버스기사를 향해 "안녕하세요 심상정입니다"라고 인사하는 등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앞으로 버스가 멈춰서 있다.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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