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께 바른정당 긴급의총 열려…유 후보 사퇴 및 중도·보수 단일화 문제 등 논의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노원역 인근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승민 캠프>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바른정당이 24일 오후 7시 유승민 대통령 후보의 거취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의원총회를 연 가운데 유 후보는 '대선완주'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후보는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에서 당내 후보 사퇴론과 관련해 "저는 우리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 옳았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가는 길이 아무리 험해도 언젠가는 국민들께서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주실 거라 믿는다"며 완주 의지를 나타냈다.

유 후보는 강원지역 유세를 마치고 이날 오후 9시 전후로 의총에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일정 일부를 중단하고 곧바로 상경해 오후 7시20분께 의총이 열리는 국회 의원회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의총에는 바른정당 전체 33명의 의원 중 해외 출장 중인 김학용 의원과 국토종주 중인 이학재 의원을 제외한 31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유 후보는 "정말 힘든 선거를 치르고 있고, 지지도 등이 의원님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 걱정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오늘 의원님들이 당의 앞날이나 대선에 대해 말씀을 주시면 고견을 잘 듣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평소에 모든 사태를 안이하게 보거나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은 아니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TV토론이 시작된 후 시민들은 대구든 서울이든 경기도든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느낀다"며 "이제 딱 보름이 남았다. 남은 15일동안 저는 최선을 다할 뿐이다. 어떤 말씀을 주시더라도 그대로 받아들이고 경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의총은 비공개 전환됐다. 이날 의총에서는 유 후보의 대선후보 사퇴 및 중도·보수 단일화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6일 이종구 정책위의장이 유 후보의 사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연대 문제를 공론화한 데 이어 김재경 전 최고위원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당내에서는 지속적으로 유 후보의 사퇴 및 단일화 문제가 제기돼 왔다.

한편 유 후보 지지자 70여명은 이날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를 항의 방문하고 성명을 통해 "유 후보를 흔들어대는 행위를 당장 그만둘 것을 촉구한다"며 "당원과 국민이 뽑은 후보를 나 몰라라 하고 정치적 연명을 위해 또 다른 둥지를 찾으려 하는 것이냐. 제 안위 찾기에 급급해 '후단협' 같은 작태를 계속하면 국민은 당신들을 끝내 저버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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