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고용 지속 방침 표명 계획…중국으로 날아가 전기차 배터리 공장도 점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24일 일본을 방문,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를 위한 상황을 점검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커스뉴스>

[한국정책신문=노호섭 기자] 최순실 게이트 관련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고 출국금지에서 자유로워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행보가 경쾌해졌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24일 일본으로 건너가 도시바(東芝)의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전 상황을 종합 점검한다. 최 회장은 도시바 경영진을 만나 SK그룹의 반도체 사업 비전을 설명할 예정이다.

최 회장이 ‘출국금지’라는 족쇄에서 풀리자마자, 해외 출장에 나서는 것은 올해를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인 변화)’의 원년으로 삼아 글로벌 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묻어난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은 인수전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일본 정부의 국부유출 등의 우려를 설득하기 위해 현지 은행과 펀드 등의 재무적투자자(FI)들을 섭외하기 위해 다각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연합뉴스는 이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을 인용, 최 회장이 도시바 반도체의 주력거점인 미에(三重)현 욧카이치(四日市)공장에 투자와 고용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등과 인수전을 펼치고 있다. 폭스콘이 예비 입찰에서 3조엔(약 31조5천억원)을 써내는 등 갈수록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예비입찰에서 2조엔(약 21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일본 방문을 마무리하는 대로 중국과 중동 지역에도 찾을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1월부터 가동을 멈춘 SK이노베이션의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둘러보고,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보유한 중국 상하이세코 지분 인수가 늦어지는 원인도 점검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은 내달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상하이에서 열리는 상하이포럼에 참석해 중국 정관계 고위 관계자는 물론 글로벌 기업인들과의 네트워크를 확대, 공고히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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