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캠프·유승민 캠프·홍준표 "대통령 자격 있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모두 위한 미래, 성평등이 답이다' 대통령 후보 초청 성평등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간담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포커스뉴스>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21일 '송민순 쪽지'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향해 "또 거짓말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문 후보는 "비열한 새로운 색깔론이자 북풍공작이다"며 진화에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캠프의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문재인 후보는 또 거짓말이냐. 송 전 장관이 오죽 답답하고 억울했으면 당시 상황을 기록해 둔 '메모지'까지 공개하며 발끈했겠는가"라며 "메모지가 공개되자 뜨끔한 민주당이 '전직 장관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문재인 엄호에 나섰다. 문 후보가 더 이상 대선정국을 거짓말로 물들이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캠프의 지상욱 대변인도 "송민순 전 장관이 오죽하면 자신이 일한 내용까지 국민들한테 알리려고 하냐.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생각이 다 다를 수 있지만 자신이 어떻게 일했는지 국민 앞에 당당히 말하고 평가를 받아야한다"며 "정직하지 않은 대통령은 북핵보다 위험할 수 있다. 문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라고 비난했다.

바른정당은 앞서 18일 이 문제와 관련해 "(지난 2월 방송 프로그램과 달리) 지난 13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찬성여부를 북한 김정일 정권에게 물었느냐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질문에 '아니다'고 말했다"며 문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며 직접 비판하고 나섰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송민순 회고록을 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거짓말을 크게 한 것이 된다"며 "국민들이 거짓말하고, 안보와 관련해서 북한이 주적이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한테 국군 통수권을 맡길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문 후보가 대통령 되기는 어렵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문 후보가 입을 열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여성단체협의회에서 성평등정책간담회 후 기자면담에서 "선거가 임박한 이 시기에 송민순 전 장관의 쪽지 공개 등은 지난 대선에 있었던 북방한계선(NLL)조작 사건과 유사하다"며 "제2의 NLL사건으로 선거를 좌우하려는 비열한 새로운 색깔론이자 북풍공작"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 문제의 핵심은 송민순 장관이 주장하는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의 기권방침이 먼저 결정됐느냐, 결정되기전 송민순 장관 주장처럼 북에 먼저 물어본 후에 결정했느냐는 것이며, 분명히 말하는데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기권방침 결정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북에 통보해주는 차원이었고, 북에 방침에 대해 물어본 바가 없다. 북에 물어볼 이유도 없다. 그점에 대해서는 저희에게도, 아마 국정원에도 있을 것이다. 확실한 증거자료가 있다"며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법적 판단이 내려지면 저희는 언제든지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기권방침 결정됐다라는 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세안+3 회의차 싱가포르로 출국한 노 대통령이 2007년 11월 20일 오후 6시 50분 자신의 방으로 나를 불러 '인권결의안 찬성은 북남선언 위반'이란 내용이 담긴 쪽지를 보여줬다. 서울에 있던 김만복 국정원장이 북한으로부터 받은 내용을 싱가포르에 있는 백종천 안보실장에게 전달한 것"이라며 관련 문건을 공개해 파장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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