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제품 중심으로 하락세, 농림축산품은 비슷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하락, 전년동월대비 4.2% 상승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정책신문=노호섭 기자] 생산자물가지수가 8개월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 원화 강세로 공산품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다만 밥상물가에 영향을 주는 농림축산품 생산자물가는 큰 변동이 없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17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 잠정치는 102.59(2010년 100기준)로 전월보다 0.1% 하락했다. 지난 2016년 7월(-0.1%) 이후 8개월만에 하락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4.2%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간 원재료 등을 대량으로 거래할 때 형성된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경기동향 판단지표, 종합물가지수 등으로 이용된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도 반영된다.

앞서 생산자물가지수는 국제유가와 농수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주도하며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7개월 연속 오른 바 있다.

품목별 동향을 보면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휘발유(-4.9%), 경유(-3.5%), 벤젠(-11.0%), 반도체용도료(-2.9%) 등 석유류·화학제품 가격이 대부분 하락하면서 전월대비 0.3% 떨어졌다. 

이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반 하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3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51.20달러로 전월대비 5.9%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134.77원으로 전월보다 0.9% 떨어졌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였던 농림축산품 생산자물가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돼지고기(3.2%), 닭고기(1.5%), 냉동꽃게(40.2%) 등 축산물(1.2%)과 수산물(3.9%) 가격이 올랐지만 딸기(-21.5%), 피망(-42.6%) 등 농산물 가격은 떨어졌다.

전력,가스, 수도는 전월보다 1.0% 올랐다. 서비스 부문의 생산자물가지수는 금융및보험(0.5%), 음식점및숙박(0.2%), 부동산(0.1%) 등이 올라 0.1% 상승했다. 

한편 물가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 가공단계별로 구분해서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8.05로 전월과 같았고 전년동월대비 5.5% 상승했다.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물물가지수는 98.70으로 전월대비 0.3% 감소했지만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는 4.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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