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통계청, '2017 청소년 통계' 발표

18일 여성가족부·통계청이 발표한 '2017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2명 중 1명은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c0photo>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청소년 절반 이상은 결혼은 '해도 되고 안해도 좋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고, 부모세대도 같은 생각을 하는 비율이 30%가 넘었다. 또 청소년 3명 중 2명은 '동거'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여성가족부·통계청이 발표한 '2017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3~24세 청소년 38.8%는 결혼을 하는 것에 '찬성'했지만, 51.4%는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4년(44.4%)보다 7.0%p나 증가했다. 

성별로는 '결혼 찬성' 비율은 남성이 높게 나타났고,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비율은 여자가 높았다. 여자 청소년의 경우에는 31.8%만이 '결혼은 필수'라고 응답했다.

이혼에 대해 청소년은 27.0%, 부모세대는 48.0%가 반대했다. 이혼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의 비율은 48.0%, 부모세대는 37.7%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이혼에 '반대'하는 남자 청소년(35.7%)이 여자 청소년(17.9%)보다 2배 정도 많았다.

특히 이혼에 '반대'하는 청소년은 2008년 40.1%에서 점차 그 비율이 낮아지고 있는 반면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같은 기간 43.6%에서 48.0%로, '이유가 있으면 하는 것이 좋다'는 10.9%에서 17.0%로 그 비율이 높아졌다.

부모세대도 이혼에 '반대'하는 비율이 2008년(72.7%)에서 2016년(48.0%)까지 가파르게 감소한 반면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비율은 2008년 20.3%에서 2016년에는 2배 수준인 37.7%로 증가했다.

'혼전 동거'에 대해 긍정적인 청소년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청소년 61.7%는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56.8%에서 2년만에 4.9%p 늘어난 수치다.

혼전 동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비율도 14.2%로 2008년 8.3%에 비해 크게 늘었다. 결혼 전 동거에 동의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높았다. 반면 부모세대는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는 생각에 '반대'하는 비율이 65.5%로 청소년(38.3%)과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혼전 동거에 개방적인 청소년들조차 혼외 출산에는 부정적이었다. 청소년 70.0%는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반대'했고, 부모세대는 82.5%가 반대했다. 결혼문화에 대한 태도 중 청소년과 부모세대간 의식차이가 가장 적은 부분이었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동의한 경우는 청소년 30.0%, 부모세대 17.5%에 불과했다. 청소년은 2010년 이후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동의하는 비율은 소폭 증가해 결혼관 중 가장 변하지 않는 태도에 속했다.

결혼식 문화에 대해 청소년은 65.2%, 부모세대는 75.7%가 '과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은 여자(70.4%)가 남자(60.2%)보다 결혼식 문화가 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았으나, 부모세대는 남녀 차이가 별로 없었다.

결혼식 문화가 과하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의 비율은 13~19세(57.9%)보다 상대적으로 20~24세(74.0%)가 높고, 부모세대는 50대(77.3%)가 60대(73.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 분담에 대해서는 청소년 78.5%, 부모세대는 40.5%가 부부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또 가사를 '부인이 주도'해야 한다는 생각은 청소년과 부모세대 모두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 세대는 2008년 36.2%에서 2016년 18.9%로 절반정도 감소했다.

외국인과의 결혼에 대해 청소년 77.0%는 '외국인과 결혼해도 상관없다'고 답했고, 남자 청소년(74.4%)보다 상대적으로 여자 청소년(79.6%) 비율이 더 높았다. 부모세대는 '외국인과 결혼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에 56.4%가 동의했으며, 청소년과 부모세대 모두 외국인과의 결혼에 동의하는 비율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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