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상대로 한 소송은 이번에는 않지만 불공정 매각 지속 시 '소송 불사'

금호아시나아그룹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행하 포기와 함께 공정한 매각을 채권단에 촉구했다. 사진은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본사. <포커스뉴스>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행사 포기와 함께 공정한 매각을 촉구했다.

이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컨소시엄 허용 요청을 최종 불허한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대응이 주목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8일 내놓은 보도자료에서 "(금호타이어에 대한 채권단의)불공정한 매각절차에는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며 "우선매수권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룹 측은 "현재 진행 중인 부당하고 불공정한 금호타이어 매각 절차를 즉시 중단하고, 금호타이어 매각을 공정하게 재입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룹은 소송도 불사할 뜻을 내비쳤다. 그룹은 “이번에는 금융권을 상대로 한 법적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나 불공정한 매각으로 금호타이어의 기업가치와 성장이 저해되는 경우 법적 소송 등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컨소시엄 허용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박 회장이 매각 중단 가처분 신청 등 소송전에 돌입할 거란 관측이 제기되어 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이 같은 강경한 입장은 박 회장이 그동안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컨소시엄 구성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불허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포기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좀 더 시간을 갖고 기회를 노리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인수의사를 밝힌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는 오는 20일부터 금호타이어 주식 6636만여주(지분율 42.01%·9550억원 규모)를 놓고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금 납부 기간이 3개월이고, 정부승인과 채권자 요청으로 각각 2개월을 연장할 수 있다. 이 기간에 금호타이어가 중국으로 넘어가는 데 대해 금호타이어 임직원은 물론 협력 업체들이 반대가 드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대중 감정이 악화하고 있고, 대통령 선거 이후 국무총리를 비롯한 경제부총리, 산업은행장 교체 등에 따라 정부가 움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중국의 더블스타가 최대한 빠른 속도로 대금을 치르고 협상과 거래를 종료하면 박 회장에게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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