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책신문=최형훈 기자] 지난 13일 밤 5당 대통령 후보의 첫 TV토론회가 전파를 탔다. 이날 토론회에서 5당 대표는 구체적인 정책 공약보다는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데 더 힘을 쏟는 모양새였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시간이 촉박하다 느꼈을 것이다. 때문에 정책 공약보다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드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도 큰 관심사였다. 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서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만이 "절대 사면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을 뿐, 다른 후보들은 모두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내려지기도 전에 사면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었으며, 문재인 후보는 '국민의 뜻에 따라 판단'이라는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박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국민의 표심이 야권으로 향해있지만, 대통령 당선에 있어서는 보수 즉, 현재 여권의 표심도 중요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의 차기 정부를 이끌어 갈 대통령은 강단 있고 소신 있는 대통령을 원할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사면 절대 불가'를 밝힌 삼상정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대통령 후보에게 묻고 싶다. 만약 현재 박 전 대통령의 유죄가 확정된 상태라면 눈치 보지 않고 그의 사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힐 자신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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