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홍영표 의원실>

[한국정책신문=최형훈 기자] 석유·가스·광물자원공사 등 자원3사 해외자원개발사업 부실로 인해 지난해 3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들 자원3사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1조1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광물자원공사는 9900억원, 가스공사는 6700억원 수준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경우 국내사업 부문 수익에도 불구하고 자산손상 등 9800억원의 해외사업 손실이 원인이 돼 이례적인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 2015년에도 석유공사는 4조5000억원, 광물자원 공사 2조원 등 사상 최악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로써 석유공사는 최근 6년간 해외자원개발사업으로 인해 총 9조원을 상해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광물자원공사도 2015년 2조원의 손실과 2016년 1조원의 추가 손실로 인해 현재 자본이 -8408억까지 감소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주요 손실을 살펴보면 광물자원공사 멕시코 볼레오사업 5612억, 암바토비 1135억, 가스공사 손상차손 8720억원 등 대규모 주력 사업 분야에서 발생했다.

홍 의원은 특히 볼레오 사업의 경우 현재까지 투자액이 1조5306억원인데, 이미 손실 처리된 액수가 1조5027억원에 달하는 등 투자의 대부분은 이미 사라졌고 앞으로 더 큰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암바토비 니켈광의 경우에도 총 투자비의 절반 가량인 7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들 주력 사업 부실이 광물자원공사 완전자본잠식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홍 의원의 주장이다.

홍 의원에 따르면 자원 3사는 MB정부 이후 해외자원개발사업에 총 33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14조원 이상의 손실이 회계상 반영됐다.

홍 의원은 "부실의 실체가 드러나고, 금융비용과 의무 추가 투자 등 지속적 비용지출은 이어질 수밖에 없어 매해 그 손실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면서 "작년과 올해 사이에 회계에 반영한 손실만 10조원수준이며, 저유가 광물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크지 않아 손실 규모가 20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문학적 부실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산업부 주도로 구조조정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나 실제 내용은 자원공기업의 자체 구조조정에 맡겨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외자원개발사업의 천문학적 부실과 국부유출은 박근혜 정부의 철저한 은폐에 의해 아직도 실체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차기 정부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엄중한 책임 추궁과 정밀한 구조조정 방안 마련의 기초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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