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 초청 국회토론회, 민주당 의원 대거 참석해 '친안' 덕담

20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88인이 주최한 초청 토론회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노호섭 기자>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가 '분권'과 '협치'를 내세우며 지방분권을 통한 새로운 국정운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화와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위한 의원모임'이 주최한 '새로운 대한민국, 자치분권·내각중심 국정운영'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권력이 집중된 상태에서는 협치가 이뤄질 수 없다. 협의와 공감대 조성을 선행하기 위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안 지사는 "민주적 시민의식이 높아지면서 국가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계층, 지역, 연령별로 세분화되고 있다"며 "헌법 개정, 권력구조의 개편보다는 실질적 자치분권을 실현하는 것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본질적인 해결책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치분권의 확립를 통해 지방자치단체의 자치역량을 강화하고 책임성을 높임으로써 지역문제를 지방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동시에 중앙정부는 국가적 차원의 큰 문제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과부하로 인한 기능 마비를 해소하고 국가로서의 효율성을 향상시킬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또 민주당 대선주자로서의 강력한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안 지사는 "청년 학생으로 민주화에 나섰던 운동가들이 30년 후 정치의 주역이 됐다"며 "우리나라 민주화를 이끈 세대인 제가 국가 지도자가 되기 위해 나서는 것은 저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저의 도전이 우리나라 정치권 뿐 아니라 산업계와 경제계, 언론계,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세대의 도전에 대한 상징이 될 것"이라며 "한 마리의 제비가 봄을 알리듯 제가 국가 최고지도자가 되는 것이 한 사회의 지도자 역량의 전반적인 교체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5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참여하며 안 지사에 대한 지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축사를 통해 "내일 하겠다는 것은 안하겠다는 것"이라며 "안 지사에 대해 내일(차차기) 지지하지 말고 오늘 지지해달라"고 청중들에게 말하며 안 지사의 대권 도전을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오늘 충격적인 사실을 밝히겠다. 저는 안 지사를 지지하겠다"면서 "하지만 오늘만 지지하겠다. 추 대표가 내일 지지하지 말고 오늘 지지하라니 그렇게 하겠다"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제가 오늘 안희정캠프의 좌장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는 않다"면서도 "저는 오래전부터 '친안'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밝혀 안 지사에 대한 친근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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