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사랑공동체교회 홈페이지 화면 캡쳐>

과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는 경우 잘사는 집 문 앞에 아기를 두고 가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요즘엔 '베이비박스'가 이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베이비박스(baby box)'란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게 된 부모가 아이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상자를 말하는데요, 대개는 이처럼 아이를 제대로 키울 형편이 안되는 부모나 원치 않은 임신으로 출산 기록을 남길 수 없는 경우에 베이비 박스를 찾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서울 주사랑공동체교회의 이종락 목사가 처음으로 베이비박스 운영을 시작했고, 2014년 경기도 군포시 새가나안교회에서 두 번째로 베이비박스를 설치했습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베이비박스 이용건수는 2013년 252건, 2014년 280건, 2015년 280건, 2016년 278건으로 해마다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지난 2012년 입양특례법이 개정된 후 출생신고가 의무화되자 아이를 입양시키기 어려워진 미혼모들이 베이비박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베이비박스의 설치를 둘러싸고 이를 반대하는 측은 베이비박스가 운영되면 아이를 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나 다름없고, 아이를 버리는 부모들의 죄책감마저 덜어줄 우려가 있다고 말합니다.

UN에서도 '아동권리 협약'을 근거로 "모든 아동은 출생 그 즉시 등록돼야 한다"며 베이비박스는 아이가 자신의 생물학적 부모가 누구인지, 스스로의 유전적 정체성에 관해 알 권리를 박탈하게 만든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버려지는 아이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고 인간답게 살 권리를 주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베이비박스가 필요하다는 게 찬성 측의 주장인데요.

베이비박스가 없었다면 불법 낙태와 영아 유기 및 살해, 아기 매매와 불법 입양 등의 끔찍한 불법 행위가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베이비박스의 운영,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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