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최순실 국정농단'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이미 진실게임은 시작됐다. 

1차 청문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국민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진실이 밝혀지길 원하며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하지만 지난주 4차 청문회까지 진행된 가운데 국민들은 더욱 자괴감에 빠졌고, 국회에 대한 믿음마저 사라졌다.

국민들의 믿음과 달리 청문회는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자리가 아닌 각종 의혹에 중심에 서있는 증인들이 나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자리로 변질됐다.

특히 국조특위 여당의 의원 일부는 사전에 증인과 만나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입을 맞췄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당연히 의혹을 받고 있는 해당 의원들은 그런 사실에 대해 부정하고 나섰다.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증인인 고영태 전 이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의원과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국정농단 증거가 담긴 태블릿 PC에 대해 '고영태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는 취지로 질의ㆍ응답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이틀 뒤 15일 4차 청문회에서 이만희 의원과 박 전 과장 사이 같은 대화가 오갔다.

이 의원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과장과 전화 한 통 한 적 없고 만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의원이 최순실씨의 최측근이자 박 전 과장의 대학 선후배 사이인 더블루K 직원인 류모 씨를 청문회 전에 만났다는 새로운 의혹이 나왔다.

여기에 국조특위의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의혹도 불거졌다.

중앙일보는 18일 이완영 의원이 지난 4일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을 만나 '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 증거인 태블릿 PC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소유고, JTBC가 이를 절도한 것으로 위증하도록 제의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이완영 의원 측은 즉각 "황당하다.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야당은 즉각 특위 위원들을 교체해야 한다고 맞섰다. 

'배나무 밑에서 갓끈을 매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국조특위 국회의원이 의심받을 일을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특위의 권위와 신뢰를 땅에 떨어뜨렸다.   

지금까지 '최순실 국정 농단'과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등 국민이라면 모두 의구심을 갖는 내용이 퍼즐처럼 조금씩 맞춰지고 있는 시점이다. 

그동안 진행된 청문회에서 누구도 진실을 밝히지 않았다. 지금도 진실과 거짓을 놓고 끝없는 공방이 펼쳐지고 있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 방조한 당사자들은 반드시 그에 대한 합당한 '역사적 단죄'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