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4차 청문회'에 참석해 최순실 육성 녹음파일을 추가로 공개하고 있다. <출처=포커스뉴스>

지난 14일과 15일 최순실이 독일에 있을 당시 지인에게 증언 조작을 지시하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 한 녹취 파일이 공개된 가운데 통화 상대가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으로 밝혀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3차·4차 청문회에서 최순실의 육성이 담긴 4개의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녹취 파일이 공개된 직후 통화 상대가 최순실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라는 사실이 여러 언론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노 전 부장은 한국체대 배드민턴 특기자 95학번으로 같은 학교 동기인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소개로 최순실을 알게 됐다.

이후 작년 10월 최씨의 딸 정유라가 한국승마협회에 낸 국외훈련요청서 책임자로 이름을 올렸고, 올해 1월 K스포츠재단이 만들어지자 부장으로 합류했다.

올해 2월 최씨의 지시를 받은 안종범 전 경제수석이 포스코 권오준 회장에게 여자 배드민턴 팀 창단 비용 46억원을 요구할 당시 계획안을 만들고 포스코측과 만난 것도 노 부장이었다.

특히 노 부장은 정씨의 독일 생활을 살뜰히 챙기고, 정유라의 훈련을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승마장 계약을 주도하는 등 사실상 최씨 모녀의 집사 역할한 인물이다.

한편 지난 14일 진행된 청문회에서 박 의원은 최씨가 고씨와 통화한 2개의 녹취 파일을 먼저 공개됐다.

공개된 녹취 파일에는 최씨가 "(고영태에게) 나랑 어떻게 알았냐고 그러면 가방 관계 납품했다 그러지 말고 옛날에 지인을 통해서 알았는데 그 가방은 발레밀론(빌로밀로)가 그걸 통해 왔고 그냥 체육에 관심이 있어서 그 지인이 알아서 연결을 해줘서 내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하라며 노씨에게 증언 조작을 지시했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에 대한 대응을 지시하는 내용도 나왔다.

최씨는 고씨에게 "큰일났네. 그러니깐 고(고영태)한테 정신 바짝 차리고 걔네들이 이게 완전히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훔쳐서 이렇게 했다는 걸로 몰아야 된다. 이성한이도 아주 계획적으로 돈도 요구했다고 분리 시켜"라고 지시했다.

이어 15일 4차 청문회에서 최씨와 노 부장의 육성이 담긴 2개의 녹취 파일이 추가로 공개됐다.

최씨는 검찰에 넘어간 휴대폰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걔는 쓸데없는 얘기 뭐하러 해 그거, 그 폰은 그거 냈대요?"라고 말하고, 노 부장은 "그 폰, 예 모르겠습니다. 그 폰을 제출했는지 어쨌는지 아직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최씨는 "큰일 났네. 뭐라고 얘기해야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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