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2.28 금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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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자가 '타자수'인가…"내가 이러려고 기자 됐나 '자괴감' 들어"

어제(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제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지난 4일 2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지 25일 만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박 대통령의 담화 내용에는 국민이 바라는 '하야'는 없었다. 박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백 번이라도 사과를 드리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말했지만 자신에 대한 무수히 많은 의혹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죄를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이라며 "여러 문제들 역시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며 국민을 분노케 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들이 원하는, 그리고 이번 사태를 수습하려는 마음은 있을까?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대통령의 '하야'와 '진실'이다. 대국민 담화를 세 차례나 발표하면서 어디에도 이 같은 내용은 없었다. 

무엇보다 담화를 발표하며 "다만 몇 개라도 질문을 받아달라"는 기자들의 말에도 박 대통령은 질문을 받지 않고 퇴장해 버렸다.

이 같은 모습을 보면서 기자들은 한 숨만 내쉴 수밖에 없었다. 일체 질문을 받지 않으려면 왜 기자들을 불러 생방송으로 담화를 발표했는가. 기자가 담화 내용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타자수'인가.   

국민들이 원하는 '진실', 그리고 '하야'. 무엇하나 정리하지 못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정리하지 못할거면 기자들의 질문을 겸허히 받아 들이고 국민이 진정 원하는 진실, 그 진실만이라도 밝혀야 한다.

최형훈 기자  hoon06@ki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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