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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국을 수놓은 수많은 '촛불'의 의미, 가슴 깊게 새겨야

지난 주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촛불집회가 열려 서울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100만개 이상의 촛불이 켜졌다. 교복을 입은 청소년, 대학생,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손마다 촛불을 들고 광장을 가득 메웠다. 길가에서 박수치며 행진 참여자를 격려하는 중년부터, 여중생의 촛불이 바람에 꺼지자 이를 자신의 촛불로 다시 켜주는 할아버지까지 모두가 하나였다.

집회 참가자 대부분은 노조나 사회단체 등의 전문시위대가 아닌 우리의 평범한 이웃들이었다. 남녀노소도 따로 없었고 연령층과 직업도 다양했다. 하지만 위기에 빠진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은 하나였다. 이들은 한 손에는 '박근혜 하야하라' '이게 나라냐'라고 적힌 손 팻말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광화문 한복판에서 목이 터져라 구호를 외쳤다. 

유모차를 끌고나온 주부, 어린아이를 무동 태우고 참여한 아빠들. 이들은 아이들에게 지금처럼 부끄러운 나라를 보여주고 싶지 않아 거리로 나왔노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보편적 가치를 말할 수 없다는 현실이 부끄럽기만 하다고 한다. 지금의 국정농단을 단죄하지 않으면 결국 후손들에게 피해가 간다며 자녀들이 사는 세상은 부디 좀 더 나아지길 소망한다고 말한다. 지금의 눈앞에 아른거리는 촛불의 물결을 아이가 영원히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수업이 없는 토요일인데도 교복을 입고 참여한 중고생들은 말한다. 권력과 돈으로 명문대학에 프리패스로 진학하는 사회가 공정하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이들은 우리가 보기에도 정치가 엉망이라며 저희도 국민이기 때문에 말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나라가 망했다'는 생각에 참여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하나 된 모습을 보니 오히려 희망이 생긴다고 말하기도 한다.

대학생들과 새내기 직장인, 그리고 연인과 함께 참여한 젊은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무자격자가 청와대 인사까지 개입해 낙하산으로 고위 행정관을 투하하는 현실이 절망스럽고 끔찍하기까지 하다며 분통을 터뜨린다. 고시원 골방, 학교도서관에서 공무원시험과 취업을 준비하는 우리는 도대체 뭐냐고 묻는다.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정체 모를 사람에게 넘겨 남용하게 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교수, 문화계 인사 등 지식인들은 말한다. 오직 국민의 깨인 의식이 여태껏 우리를 압제해 왔던 모든 권력을 걷어낼 수 있고, 개개인의 의지가 강력하게 표출될 때만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며 우리를 억압하는 모든 압제를 다 혁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여기 한마음으로 모인 시민들이 이 광장을 민주주의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광장으로 다시 만들어 달라고 당부한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낸 백발이 성성한 중·장년층들은 말한다. 뉴스를 보면서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과연 민주주의 국가가 맞나 싶어 화가 나서 이곳에 나왔다고 한다. 인형이 청와대에 있어서는 안 되며, 경제는커녕 국정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대통령이 이 촛불을 보고 물러났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또 정부와 여당이 민심을 계속 무시한다면 국민의 힘으로 자리에서 끌어 내리겠다고 경고한다.

다가오는 이번 주말 5차 집회엔 더 많은 촛불이 켜질 것이라고 한다. 이젠 박 대통령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검찰은 엄정한 수사를 통해 뒷돈을 댄 재벌들은 자기고발로 국민들 분노의 절규에 대답할 때다. 정치권도 국정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책을 하루빨리 내놓아야 한다. 안팎으로 나라의 현실이 너무도 암담하다. 위대한 국민들의 응축된 분노를 긍정의 동력으로 변환시켜야 한다.

한국정책신문  kpinews@kp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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