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남자 10명 중 4명은 흡연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활동이 10년 전보다 줄어 비만 인구가 증가했다. 특히 강원도와 제주도에 비만 환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7일 서울 코엑스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 3차년도(2015) 및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제12차(2016)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 10년간 신체활동은 감소했고, 지방 섭취는 증가하는 등 건강행태는 악화됐다.

이러한 건강 행태 변화는 고콜레스테롤혈증과 남자 비만 유병률 증가로 이어졌다.

<제공=보건복지부>

◆ 신체활동 10년간 약 20%포인트 감소…30대 남자 비만유병률 급증

최근 1주일 동안 걷기를 1회 10분 이상, 1일 총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걷기실천율은 2015년 남자 41.8%, 여자 40.7%로 지난 10년간 약 20%p 감소했으며, 남녀 모두 전 연령군에 걸쳐 신체활동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섭취와 관련해서는 지방과 음료(커피, 탄산음료 등) 섭취량이 크게 늘었다.

특히 젊은 층 여자보다는 남자의 섭취량이 높았다. 남자의 경우 2005년 72g에서 2015년 221g, 여자는 2005년 51g에서 2015년 162g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2015년에 남자 16.5%, 여자 19.1% 수준으로 10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증가는 비만으로 이어졌다.

2015년 시군구별 복부비만 지도(진한 빨간색일수록 비만율 높아). <제공=보건복지부>

남자 비만 유병률은 2015년에 39.7%로 2005년에 비해 5.0%p 증가했으며, 특히 30대 비만 유병률이 38.1%에서 43.6%로 급증했다.

반면 여자의 경우 2005년 27.3%에서 2015년 26.0%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 비만 유병률은 2015년 인천광역시 옹진군이 47.21%로 가장 높았고, 가장 낮은 서울특별시 서초구는 32.10%로 15.11%p의 유병률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군·구별 고도비만 유병률의 경우는 경상북도 울릉군이 10.21%로 가장 높았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가 가장 낮은 4.20%로 분석돼 6.01%p의 차이를 보였다.
 
시·군·구별 복부비만 유병률의 경우 충청남도 논산시가 25.81%로 가장 낮은 전라북도 장수군 14.15%에 비해 11.66%p나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제공=보건복지부>

◆ 성인 남자 10명 중 4명 흡연…간접흡연은 줄어

지난 10년간 흡연율은 감소, 월간폭음률은 소폭 증가했다.

성인 남자 흡연율은 2015년에 39.3%로, 전년도에 비해 3.8%p 감소했다. 지난 10년간 흡연율은 12.3%p 줄어 전 연령대에서 모두 감소했다.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노출률도 지난 10년 간 가정실내(2005년 18.5%→2015년 8.2%)와 직장실내(2005년 36.8%→2015년 26.8%)에서 각각 10%p씩 줄었다.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 7잔, 여자 5잔 이상 음주한 '월간폭음률'은 남자는 2명 중 1명, 여자는 4명 중 1명이었으며, 지난 10년간 여자는 6.0%p 증가했다.

<제공=보건복지부>

◆ 청소년 흡연 음주 감소세…적절한 대책 서둘러야

지난 10년간 중1~고3 청소년의 흡연율, 음주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신체활동 실천율은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흡연하는 남학생은 10명 중 1명(2016년 9.6%)으로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며, 여학생은 2006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2006년 9.2%→2016년 2.7%)했다.

청소년들의 음주율은 감소했으나 여전히 남학생 6명 중 1명(2016년 17.2%), 여학생 8명 중 1명(2016년 12.5%)이 한 달 내 음주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와 흡연을 모두 하는 학생은 4.3%로, 지난 10년 간 5.6%p 감소(2006년 9.9%→2016년 4.3%)했다.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증가하는 경향(2009년 10.9%→2016년 13.1%)이나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다.

신체활동 실천이 어려운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38.6%), '땀 흘리는 게 싫어서'(14.8%),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9.7%) 순이었다.

햄버거, 피자, 치킨과 같은 패스트푸드나 탄산음료를 주 3회 이상 섭취한 학생은 각각 16.7%, 27.1%로, 지난 10년간 증가했다.

강재헌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증가는 신체활동은 감소하고 기름지고 단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된 지난 10년간의 건강지표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건강행태가 지속될 경우 다음 단계로 고혈압,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와 같은 건강통계는 우리 국민의 건강 행태와 질환의 변화 양상 파악, 정책 성과 평가 및 미래 건강 문제 대비에 매우 중요하다"며 "기존 정책의 평가 및 새로운 정책 개발에 활용될 수 있도록 조사의 일관성 및 객관성을 엄격하게 관리하여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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