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위주 교육, 청소년의 건전학 인격형성 어려움…자아개념·관계능력 바탕한 교육현장 돼야

최근 우리 사회는 청소년들의 폭력과 왕따, 잘못된 성문화, 책임의식 결여 등의 행동으로 사회적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런 위기감은 가정의 역할붕괴와 지식위주의 교육으로 인한 결과로 생각할 수 있다.

좋은 상급학교 진학에만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가정과 학교현장에서는 학생들의 건전한 인격형성에 힘을 쓰기 보다 결과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성적위주의 교육풍토에서 자라나 대학에 진학한 대학생들은 인간관계 형성과 대학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대학생활에 소극적 태도, 전공분야에 대한 낮은 학업성취와 질적 저하를 초래하게 되고, 나아가 중도 탈락과 졸업 후 직장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출처=pixabay>

미국의 미래학자인 나이스비트(Naisbit)는 고도기술(high-test), 고도감정(high-touch), 고도신뢰(high-trust)란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일반적으로 산업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인간관계는 단절되고 인간적인 접촉 또한 사라지며 가식화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산업기술이 고도로 발달할수록 인간적인 접촉과 믿음에 대한 욕구가 커지게 된다는 것이다. 글로벌 사회에서는 똑똑한 천재보다 인격적인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 과학의 힘이 큰 현대사회에서 개인적 민족적 이익을 위해 천재들이 벌이는 테러와 전쟁은 인류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비도덕적인 지도자나 비윤리적인 국가는 행복한 미래를 열지 못하고 파국으로 몰아 개인과 국가와 세계를 불행으로 몰아가고 있다. 

따라서 성공하는 지도자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보다 바람직한 인격과 리더십을 소유하고 미래사회에 적응적이며 자신의 이익 보다는 사회와 국가와 세계를 위하여 자신의 것을 나눌 줄 아는 소통이 원활한 인간적인 면을 갖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안병영 전 교육부장관은 "20년 전과 지금은 국민의 생활수준, 민주화의 진전, 문명사적 흐름, 국제정치·경제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한국교육은 교육의 첫 번째 목표인 사람다운 사람을 기르는데 실패했다. 이런 교육으로 21세기 한국을 건설할 수 없다. 자본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경쟁과 상생의 조화' 인성교육의 강화가 우리교육의 미래방향"이라고 했다.

<출처=구글>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2020년이면 로봇에 의해 50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하였고, 유엔미래보고서는 2030년까지 지금 일자리의 80%, 모두 20억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사, 변호사, 교수 등 전통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도 예외가 아니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지난날의 지식 암기위주의 공부기계의 낡은 틀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시대를 맞아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미래의 역량을 키워줄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고 있다.

미래 지식과 미래 인성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의 화두를 놓고 협력적 인성을 기르는 미래인성교육이 우리에게 더욱 필요하게 되었다. 인성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심리·사회적 성숙요인의 특성을 반영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심리성숙 요인으로는 첫째, 긍정적 사고가 요구된다. 둘째, 정서적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 셋째, 본질적으로 불변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 넷째, 자아존중감으로 개인이 자신의 가치, 적성, 중요성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다. 다섯째, 자기효능감으로 과제수행에 필요한 동기, 인지적 원천, 행동의 방향을 이끌 수 있는 개인의 능력에 대한 판단이 있어야 한다. 여섯째, 정서적 감수성으로 심리적 방어기제, 가면, 울타리를 모두 벗어 버리고 완전한 정서적 개방과 솔직함을 이루어 감정과 정서를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출처=pixabay>

사회성숙 요인으로는 첫째, 대인관계로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도움을 주고받으며 인간으로 바람직한 성장을 하는 것이다. 둘째, 사회친화력으로 사회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적 존재로 기본 예의범절을 바탕으로 타인과 쉽게 어울리고 화합하는 능력이다. 셋째, 학교생활 적응력은 변화된 학교생활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다. 넷째, 의사소통기술로 다른 사람과 접촉하면서 감정, 태도, 생각, 신념을 전달하는 과정으로 타인과의 감정, 의견 등을 교류하

최은규 <동신대 상담심리학과 교수>

면서 의사소통기술을 습득하는 것이다. 다섯째, 자기관리 능력으로 미래 성취를 위해 즉각적인 욕구나 충동을 자제하고 자기를 관리하는 일이다. 여섯째, 사회적 유능감으로 타인과 상호적 대인관계에서 긍정적, 발전적, 우호적인 인간관계를 형성, 유지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이다. 일곱째, 공동체 의식은 자기와 타인 그리고 인류 전체의 이익을 중시하려는 의식으로 더불어 사는 삶에 반드시 요구된다.

자아개념과 관계능력을 개발해 성숙한 인간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심리·사회적 성숙이 중요하다. 청소년들의 인성의 긍정적 발달을 위해 교육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 적절한 인성교육이 실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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