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포커스뉴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불발로 케이블TV 업계에 후폭풍이 커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케이블TV는 인터넷TV(IPTV)에 밀려 경쟁력을 잃으면서 M&A를 통한 돌파구를 모색해왔으나 이번 불발로 당분간 추진 동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특히 공정위가 방송 권역별 점유율과 시장지배력 전이 문제를 '불허'의 주된 이유로 꼽히면서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딜라이브 등 케이블TV사 매각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18일 "전국의 78개 유료방송 권역에서 합병법인이 방송을 서비스하게 될 23개 권역 중 21개 권역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르고, 15개 권역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게 돼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된다"며 "유료방송시장에서 경쟁제한 효과를 발생시킬 우려가 크다"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최종 불허 결정을 내렸다.

이는 CJ헬로비전·현대HCN·딜라이브·티브로드·CMB 등 5개 회사가 전체 78개 권역의 80% 정도를 나눠 갖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사실상 합병 성사시키기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케이블TV 업계의 자발적 구조조정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총 2786만5174명(6개월 평균)으로 IPTV 가입자가 1099만명까지 증가하며 케이블TV 1380만명과 격차를 줄였다. 여기에 KT가 가지고 있는 위성방송을 고려한다면 IPTV진영(IPTV+위성방송)의 점유율은 50.6%로 이미 케이블TV 49.4%를 넘어선 상태다.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제공=미래부>

매출 추이를 보면 IPTV는 지난해 전년보다 28.3% 늘어난 1조908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케이블TV는 3.7% 줄어든 2조259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케이블TV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는 지난해 유료방송 점유율을 전국 가입자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합산규제를 내놓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권역별 점유율까지 따지는 것은 케이블TV의 M&A를 사실상 금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구조조정이 무산된 케이블TV 업계는 지원 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여 정부로서는 유료방송(케이블TV+IPTV+위성방송) 정책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한편 미래부는 케이블TV 산업에 대한 육성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공정위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림에 따라 구조조정이 막막해진 케이블TV 업계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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