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을 조심하라!(Beware the ides of June!)'

요즘 금융시장에서는 이런 얘기들이 종종 들려오고 있다. 카이사르에게 암살을 경고했다고 하는 '3월 15일을 조심하라'를 패러디한 경구다.

6월 15일이 어떤 날이기에 이런 경구가 나온 것일까. 바로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날이다.

미국은 지난 2014년 10월 양적완화(QE) 정책을 중단한데 이어 작년 12월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 통화정책 기조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이후 국제 금융시장은 미국이 다음번 금리인상을 어느 시점에 단행할 지, 또 얼마나 자주 인상할 지를 긴장감 속에 주시해왔다. 시장 관계자들은 FOMC가 열릴 때마다 금리인상의 타이밍에 대한 힌트를 찾기 위해 의사록을 분석하느라 애를 썼다.

그런 점에서 최근 공개된 지난 4월 FOMC의사록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힌트를 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준위원들의 발언 내용을 감안할 때 6월 FOMC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런데 사실 월가에서는 일찌감치 '6월 15일'을 금리인상 시점으로 내다본 이들도 있었다. 투자 관련 소식지 'Safe Money Report'의 편집인 마이크 라슨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3월초 'Death by Debt'라는 리포트에서 다음 번 금리인상 시점은 6월 15일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특히 이 날을 기점으로 연준이 매우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해 갈 것이라며 6월 15일은 빚을 많이 지고 있는 기업이나 개인들에게 '심판의 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크 라슨은 이렇게 전망하는 근거에 대해 그간의 저금리 기조와 양적완화로 가계, 기업, 정부 등 미국의 경제주체들이 무려 118조 달러의 부채더미에 올라앉게 됐고 이제는 그 부채 폭탄을 터뜨리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라슨의 이런 불길한 예언이 현실화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특히 이번 FOMC에서 금리를 올리더라도 이후의 추가 금리 인상이 라슨의 예언처럼 빠른 속도로 이루어질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만사불여튼튼'이라는 속언처럼 국내의 투자자들도 6월 15일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 공교롭게도 6월 15일엔 중국 본토에서 거래되는 A주식의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여부도 결정이 날 예정이어서 더욱 그렇다. A주식이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될 경우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투자자금 중 상당부분이 중국 증시로 이탈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6월 15일은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는 날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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