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KT가 오는 9월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한 해외 감염병 차단에 나선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질병관리본부는 24일 KT의 '로밍 빅데이터를 활용한 해외 유입 감염병 차단 서비스'를 2016년 빅데이터 선도 시범사업으로 선정하고 스마트 검역망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마트 검역망은 이동통신사 가입자가 로밍한 휴대폰을 가지고 감염병 위험국가에 방문할 경우 관련 정보를 질본에 통보하는 방식이다.

질본은 이 정보를 활용해 귀국 시 문자메시지로 주의사항을 공지하고, 의사 처방 시 환자의 여행력을 알려주는 시스템에 활용한다. 

정부는 우선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9월부터 KT와 스마트 검역의 시범사업을 가동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의 이동통신사와도 협의를 진행해 연말께는 이통3사 모두 스마트검역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스마트 검역 시스템을 활용하면 기존 시스템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지만 해외 여행자가 현지에서 휴대전화 로밍을 사용하지 않으면 정보 파악이 불가능하다는 취약점도 있다.

현재 방역당국은 여권정보와 항공사의 항공여행기록(PNR)으로 감염병 위험지역 방문력을 파악해 해외 유입 감염병 관리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귀국 시 여행자에게 문자메시지(SMS)로 주의사항을 공지하고 위험국가를 방문한 경우 의사 처방 시 의약품 처방조제 지원 시스템(DUR)의 전산시스템에 여행 이력이 팝업창으로 뜨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여권 갱신 간격이 넓어 여권 정보 상의 전화번호가 부정확한 경우 항공여행기록에 휴대전화 번호 정보가 누락돼 있는 경우가 많았다. 또 주 여행지인 위험지역을 방문한 뒤 제3의 국가를 경유할 때는 위험지역 방문 이력 확인이 어려운 애로사항이 있었다.

장석영 미래창조과학부 인터넷융합정책관은 "이번 시범사업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는 공익 목적 달성을 위해 민과 관이 협력해 빅데이터 등 ICT 융합기술을 활용하는 의미있는 사업"이라면서 "시범사업의 결과로 해외유입 감염병을 조기에 인지하고 전파를 차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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