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게티이미지/이매진스/포커스뉴스>

30대 그룹 가운데 3분의 1 가량인 11곳의 차입금 의존도가 3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우조선해양ㆍ현대ㆍ한진ㆍ금호아시아나ㆍ대우건설 등 4곳의 부채비율은 200%를 넘어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3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9개 그룹 252개 기업(금융사 제외)의 장·단기 차입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작년 말 기준 차입금 총액은 279조8823억원으로 2014년 말 272조9682억원에 비해 6조9142억원(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장기차입금은 165조4827억원에서 167조5840억원으로 2조1013억원(1.3%) 가량 증가한 반면 단기차입금은 107조4855억원에서 112조2984억원으로 4조8128억원(4.5%) 빠르게 늘었다.

30대 그룹 전체의 차입금 의존도는 21.2%로 전년(21.1%)과 비슷했고 부채비율은 75.5%로 1.4%p 낮아졌다.

'차입금 의존도'란 총 자산 중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순수 차입금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다면 그만큼 재무적 압박이 크다는 의미다.

30대 그룹 중 차입금 의존도가 30%를 넘어선 그룹은 현대ㆍ한진ㆍ금호아시아나ㆍ대우조선해양ㆍ효성 등 11곳이었다. 이 중 현대ㆍ대우조선해양ㆍ효성ㆍ두산 등 4곳은 장기차입금보다 단기차입금이 더 많았다.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높은 그룹은 현대그룹으로 66.4%를 기록했다. 총자산 7조5646억원 가운데 5조242억원이 차입금이었다. 이 가운데 단기차입금이 2조5170억원으로 장기차입금 2조5072억원보다 약 100억원 많았다.

이어 ▲한진(64.2%) ▲금호아시아나(52.8%) ▲대우조선해양(45.5%) ▲효성(36.7%) 순이었다.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KT&G로 0.4%를 기록했다. KT&G는 자산규모가 7조6429억원인데 비해 차입금 총액은 320억원에 불과했다. 이밖에 ▲영풍(3.3%) ▲현대백화점(6.8%) ▲삼성(8.0%)도 차입금 의존도가 10% 미만이었다.

차입금 의존도가 전년에 비해 가장 크게 높아진 곳은 대우조선해양이었다. 2014년 37.9%에서 작년 45.5%로 7.6%p 뛰었다. 차입금 총액도 6조2353억원에서 7조8565억원으로 1조6212억원(26.0%) 폭증했다.

차입금 총액은 총 13개 그룹이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하림이 7694억원에서 2조3567억원으로 1조5873억원(206.3%) 늘었다. 이밖에 ▲한화(57.3%↑) ▲현대백화점(45.1%↑) ▲KCC(35.3%↑) ▲롯데(31.3%↑) 등의 순으로 차입금 총액이 증가했다.

반대로 차입금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영풍으로, 2014년 4267억원에서 작년에는 2955억원으로 1312억원(30.7%) 감소했다. 이어 ▲KT(24.7%↓) ▲금호아시아나(20.6%↓) ▲OCI(17.9%↓) ▲포스코(14.4%↓) 순으로 차입금이 많이 줄었다.

한편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그룹은 대우조선해양ㆍ현대ㆍ한진ㆍ금호아시아나ㆍ대우건설 등 5곳이나 됐다. 이들 가운데 대우건설을 제외한 4개 그룹은 차입금 의존도 역시 30%를 넘고 있어 유동성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우조선해양은 특히 2014년 453.2%로 가뜩이나 높았던 부채비율이 작년엔 7308.5%로 무려 6855.3%p나 급등했다.

부채비율 상승률은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281.0%에서 420.2%로 139.3%p 높아져 2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563.5%ㆍ49.5%p↑) ▲미래에셋(195.7%ㆍ31.6%p↑) ▲두산(155.9%ㆍ24.9%p↑) ▲KT&G(27.4%ㆍ8.5%p↑) 등의 순으로 부채비율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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