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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받아들인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총선에서 민의가 양당 체제를 3당 체제로 만들어 준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여야 3당과 소통과 협력을 통한 협치 정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3당 지도부에 내달 초 이란 방문을 마친 후에 회동하자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이 임기 후반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협치에 둔 것은 참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다. 반가운 소식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45개 중앙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3당 체제가 된데 대해 "양당 체제에서 서로 밀고 당기면서 되는 것도 없고, 국민 입장에선 변화와 개혁이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신 것 같다"고 4.13총선을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란에서 돌아오면 빠른 시일 내에 3당 대표를 만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3당 대표와의 만남을 정례화 하는 문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3당 대표 만남과 만남의 정례화를 검토하겠다고 한 것은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 박 대통이 나름대로 노력은 많이 했음에도 야당과 잘 소통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 3당 대표를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만남을 정례화한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이 이런 결단을 한 것은 정치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19대 국회는 여당인 새누리당의 의석이 훨씬 많아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그래도 수월했는데 20대 국회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새누리당이 2당이 되고 말았다. 야당의 협력 없이는 정치권이 제대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 박 대통령도 이런 '중대사태'를 알고 있기 때문에 남은 임기동안 개혁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야당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이 현실을 바로 보고, 협치를 선언한 것은 잘 한 일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인적쇄신이나 야권과의 대연정, 개헌 논의 등에 대해서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내각을 바꾸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보가 시시각각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금 내각을 변화시킬 이유가 없다고 했다. 따라서 개각이나 야권과의 연정은 없다고 봐야 한다. 대신 기존의 틀을 흔들지 않은 상태에서 야당과의 협치, 당정 간 협력을 통해 어려운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당청간의 갈등에 대해서도 넌지시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여소야대보다 사실 더 힘든 것은 여당과 정부가 수레의 두 바퀴로서 계속 서로 협의해 가면서 같이 굴러가야 국정운영이 원활해지는데, 내부에서 그게 안 맞아 삐걱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 바퀴는 이리 가는데 저 바퀴는 저리 가려고 하면 아무 것도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청와대와 여당 사이에 생각이 다른 점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잘 해보자는 의미일 것이다.

정치권은 박 대통령의 기자단 오찬간담회에 대해 의견이 갈렸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이 솔질한 모습으로 여야 3당과 협치를 선언한 것을 크게 환영했다.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을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칭찬도 하지 않았다. 어쨌든, 앞으로 박 대통령은 소통을 하면서 야당에게, 국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들이 바라는 것도 바로 그런 것이다. 이제 여당과 야당은 행동으로 박 대통령의 협치 정치를 뒷받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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