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큐슈의 구마모토에서 14일과 16일 연이어 강진이 발생,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내고 있다. 17일에는 남미 에콰도르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났다. 일본 지진은 부산 경남 등 여러 곳에서 느껴졌다. 무려 3900여건의 지진 신고가 접수될 정도였다. 우리나라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에도 아직까지 지진경보체계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다 서울의 경우 내진설계비율이 37% 정도다. 철저하게 대비하지 않으면 엄청난 피해가 날 우려가 있다.

구마모토에서는 지난 14일 규모 6.5도의 지진이 발생해 건물을 붕괴시킨 후 16일 규모 7.3의 2차 지진이 일어나 피해를 키웠다. 사망자 40명이 넘었고 주민 18만여명이 대피 중에 있다. 구마모토 지진은 불과 11km 거리를 두고 강진이 연달아 발생해 피해가 컸다. 설상가상으로 많은 비까지 내렸다. 환태평양 지진대인 '불의 고리'에 있는 일본에 또 다른 대규모 지진이 오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게 하고 있다.

에콰도르도 230여명이 사망했다. 이 나라 역시 환태평양 지진대인 '불의 고리'에 있다. 지난해 4월 네팔 카트만두의 규모 7.8 지진, 같은 해 9월 칠레 산티아고 해역의 규모 8.3지진, 올 2월 대만 타이난의 6.4도 지진, 이달 14일 남태평야 바누아투공화국의 6.4지진, 이달 15일 필리핀 민다나오의 5.9 지진 등 큰 지진이 환태평양 화산대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불의 고리' 국가들이 공포심에 싸이지 않을 수 없는 연쇄 강진이다.

우리는 14일과 16일의 구마모트 지진 여파가 한국에까지 직접 미쳤다는 것을 걱정스럽게 보고 있다. 국민안전처에 다르면 일본 지진 후 주민신고가 3900건이나 들어왔다. 부산 경남 울산 등에서 많았다. 일본에서 지진이 났는데 우리나라에서 수 천 건의 지진이 신고된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구마모토와 부산 간의 거리가 300km정도다. 서울서 부산가는 거리도 안 된다. 지진을 일본의 일로만 돌릴 수 없고, 방심해서도 안 된다는 경고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규모가 작은 지진이 자주 일어난다. 지난해 12월에는 익산에서 규모 3.9의 지진, 올 2월에는 금산에서 3.1의 지진이 났다. 연간 50~60회나 된다. 2013년에는 91차례 지진이 있었다. 일본의 지진 여파가 그대로 우리나라에 전달되고, 백두산 아래에는 서울 2배 넓이의 마그마가 끓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언제든지 큰 피해를 낼 수 있는 징조들이다. 다행히 '불의 고리'에서 약간 떨어져 있지만 지각판이 강하게 충돌하면 큰 영향을 받는다고 봐야 한다.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내진설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공동주택의 60%만 내진설계가 돼 있다. 서울은 37% 정도다. 서울이 지진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얘기다. 정부가 나서 내진설계를 더 강화해야 한다. 지진이 나면 가옥이나 건물 붕괴로 인한 인명피해가 가장 크기 때문에 내진설계로 피해를 줄여야 한다. 만일 건물이 밀집한 수도권에 규모 6 이상의 대지진이 난다면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지진 대비 훈련도 정기적으로 실시돼야 한다. 지진이 나면 가옥 파괴와 산사태, 도로 두절이 생긴다. 가스관이나 수도관의 폭발로 피해가 커진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대피훈련도 정기적으로 해봐야 한다. 지진 발생 즉시 휴대폰 메시지를 발송해야 한다. 17일 국내에서 3900여건의 지진 신고가 들어왔는데도 어느 기관도 지진이라는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안일하게 대처하면 피해만 커진다. 특히 부산 등 일본과 가까운 지역에 초고층 아파트를 우후죽순으로 세우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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