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의 승패를 결정지은 것은 '전략적 교차투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의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이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높고, 더불어민주당의 지역구 후보 득표율은 자신의 정당 지지율보다 더 높은, 이른바 전략적 교차투표 행위가 현실화된 것이다.

1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선거 하루 전인 지난 12일 여론조사 결과 지역구 후보 전체의 득표율은 새누리당 37.7%, 더불어민주당 32.4%, 국민의당 15.9%, 정의당 4.6%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리얼미터>

이는 11~13일 실시한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자신의 정당지지율 27.0%보다 높은 지역구 후보 득표율(32.4%)을, 국민의당은 자신의 정당지지율 21.7%보다 낮은 지역구 후보 득표율(15.9%)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 리얼미터는 "선거 후 실제 선거의 정당별 지역구 후보 득표율도 이와 유사하게 나타났다"며 "실제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리얼미터 조사결과 대비 0.6%p 높은 38.3%의 지역구 후보 득표율을 기록했고, 더불어민주당은 4.6%p 높은 37.0%, 국민의당은 1.0%p 낮은 14.9%, 정의당은 3.0%p 낮은 1.6%의 득표율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비례대표 정당투표 조사에서는 같은 현상을 보였다.

조사 결과 새누리당 33.2%, 국민의당 24.5%, 더불어민주당 22.3%, 정의당이 11.6%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국민의당은 자신의 정당지지율(21.7%, 리얼미터 11~13일 주중집계 기준)보다 높은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24.5%)을, 더불어민주당(27.0%)은 자신의 정당지지율보다 낮은 정당 득표율(22.3%)을 기록함으로써 실제 선거의 정당 득표율에서는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높을 것을 예측했다.

<제공=리얼미터>

실제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0.3%p 높은 33.5%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했고, 국민의당은 2.2%p 높은 26.7%, 더불어민주당은 3.2%p 높은 25.5%, 정의당은 4.4%p 낮은 7.2%의 정당 득표율을 보였다.

이는 지역구 후보 투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정당투표에서는 국민의당을 선택하는 이른바 '전략적 교차투표' 행위가 광범위하게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는 보도, 공표가 금지되는 선거 직전 조사이기에 당시에는 공개되지 않고 선거가 끝난 후 공개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4월 12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2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61%)와 유선전화(39%) 임의걸기(RDD)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5.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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