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전초전이 될 20대 총선이 오늘 치러진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3837개 투표소에서 치러지며 오후 10시 경에 지역구의 당선자 윤곽이 드러난다. 어느 때보다 공천갈등이 심했던 이번 총선은 메가톤급 이슈 없이 치러지지만 총선결과가 차기 대선과 직결되기 때문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양강 구도에 국민의당이 합류해 3당구도가 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총선에서 뽑을 국회의원은 지역구 253명, 비례대표 47명 등 모두 300명이다. 이번 총선의 화두는 '심판론'이다. 새누리당은 더불어민주당을 무책임한 야당으로 몰아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에 경제심판으로 맞섰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을 두고 기득권 정당의 폐해를 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 유권자들에게 어느 정도 먹힐지 두고 봐야 한다.

첫 번째 관심은 친박-비박으로 나눠져 심각한 공천파동을 겪은 새누리당의 의석수다. 과반 이상 얻는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에 큰 힘이 되겠지만 과반을 얻지 못한다면 공천 책임론이 불거지고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야당의 힘이 강해져 박 대통령이 추진하는 4대개혁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가장 고민이 큰 곳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야권표가 분열될 텐데 이를 막지 못하면 총선에서 고배를 마셔야 한다. 차기 대선과 정권교체의 가능성은 더 어려워진다. 야권이 분열된데 대한 책임공방도 뜨거울 것이다. 반대로 목표 이상 확보한다면 야권 맹주로서 남게 된다. 차기 대선을 향한 발걸음도 빨라질 것이다.

국민의당은 결과에 따라 기로에 서야 한다. 원내 교섭단체가 된다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양강 구도를 깨게 된다. 국정운영의 캐스팅보드를 쥐게 돼 위상이 올라갈 것이다. 반대로 성적이 지지부진하다면 안철수 대표는 분당의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입지가 약화될 것이다. 야당 분열에 대한 비판도 받을 것이다. 정치생명에 큰 타격을 받는다.

이번 총선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의 성격도 있고 잠룡들의 차기 대선 윤곽을 알아보는 척도도 된다. 특히 19대 국회처럼 싸우고, 놀고먹는 국회를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반드시 투표해서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

20대 국회가 생산적인 국회가 되기 위서는 유권자들이 제대로 된 사람을 뽑아야 한다. 유권자가 먼저 지역, 학연, 파벌의 멍에를 벗어 던져야 한다. 유권자 자신은 지역주의와 학연, 당파에 빠져있으면서 국회의원에게 일을 잘못한다고 욕을 해도 소용이 없다. 우리나라 정치를 망치는 대표적 병폐가 지역주의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국회의원 후보 중에는 범법자들이 널려있다. 범법행위가 과거의 일이고, 합당한 처벌을 받았다고 하지만 범법자를 국민의 대표로 뽑아 국회로 보내는 일은 없어야 한다. 범법자들이 국회에 들어간다면 정치는 퇴보할 것이다. 전과 기록자들을 뽑아놓고 일을 잘 못한다고 해봐야 소용없다.

우리나라는 북핵 위협부터 경기침체, 소비부진, 청년실업, 저출산, 고령화, 사건 사고 등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해 비전이 있는 후보, 자신의 이익보다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당선돼야 한다. 또 선거 때가 되면 고개를 숙이고, 큰 절을 하다 선거가 끝나면 순식간에 딴 사람이 되는 후보는 과감하게 걸러내야 한다.

정치권은 한 석이라도 더 얻기 위해 지역주민을 업어주고, 운동화에 막춤을 추고, 콘서트까지 열곤 했다. 유권자들은 이런 외형적인 모습에 현혹되지 말고 어느 당이, 어느 후보가 진정으로 지역주민을 위하고, 국가를 위해 일할 사람인지 살펴 제대로 된 후보를 찍어야 한다. 20대 국회가 19대 국회와 차별화되는 것은 유권자들의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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