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의 지난해 고용 인원이 4500여명 가량 감소하며 고용율이 사실상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 포스코, 두산, 현대중공업그룹의 고용이 큰 폭으로 줄었다.
12일 기업경영성과 분석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소속 계열사의 2015년 말 기준 고용 인원을 조사한 결과, 총 101만3142명으로 2014년(101만7661명) 대비 4919명(0.44%)이 감소했다.
30대 그룹의 작년 투자 증가율(17.9%)을 감안하면 '고용 없는 투자'가 현실화 된 셈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올해 30대 그룹에 포함된 하림이 1936명을 증원해 소폭 줄어든 것이다.
그룹별로는 17개 그룹의 고용이 늘고, 12개 그룹은 줄었다. 특히 자동차와 유통 등의 고용이 많이 늘어났다. 반면 철강과 조선 등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고용인원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삼성으로 2014년 23만6457명에서 작년에는 22만2821명으로 1만3536명(5.8%)이나 줄었다. 삼성의 이 같은 고용 감소는 방산·화학부문 계열사를 한화그룹으로 넘기는 '빅딜'의 여파로 계열사 수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의 조사 대상 기업은 23개로 2014년(27개)에 비해 4개 감소했다. 반면 한화그룹은 계열사수가 10개에서 12개로 2개 늘어나면서 고용인원도 2만7031명에서 3만2199명으로 5088명(18.8%) 증가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계열분리로 계열사수가 5개에서 3개로 줄어든 탓에 고용인원 감소폭이 커 2524명이 감소했다.
포스코와 두산도 지난해 각각 2795명(8.1%), 2297명(10.9%) 감소하며 고용인원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그룹으로 꼽혔다. 이어 현대중공업 1539명(3.9%), KT 932명(1.9%) 감소에 그쳤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2014년 15만3174명에서 작년에는 15만6147명으로 고용인원을 2973명(1.9%) 늘렸다. GS와 신세계도 각각 3378명(17.6%), 2040명(5.0%) 증가했고 LG(1426명, 1.2%), 현대백화점(1281명, 16.1%)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