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2050년에 세계에서 두번째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출처=게티이미지/이매진스/포커스뉴스>

'고령화' 진행 속도가 빠르다. 2050년에는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세계 2위가 될 것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국립보건연구소의 '늙어가는 세계(An Aging World: 2015)'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2015년 6억명에서 2050년 16억명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세계 인구 중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8.5%에서 2050년 16.7%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기준 일본을 세계에서 가장 노인인구가 많은 국가로 꼽았고, 2050년에도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2015년 일본의 노인인구 비율(26.6%)은 2050년에 40.1%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보고서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노인 비율은 13.0%로 낮았지만 이후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돼 2050년엔 이 비율이 35.9%로 세계에서 2번째에 위치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노인 비율이 7%에서 21%까지 오르는 데 소요되는 기간을 보면 한국은 27년에 불과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다.

일본과 한국에 이어 ▲홍콩(35.3%) ▲대만(34.9%) ▲슬로베니아(34%) ▲불가리아(33.8%) ▲에스토니아(32.2%) ▲그리스(32.1%)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32%) ▲리투아니아(32%) 순서로 고령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노인인구 비율은 지난해 14.9%에서 2050년 22.1%로 늘어나겠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완만한 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에서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아(7.9%→18.8%)는 두 배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상승하고 유럽(17.4%→27.8%), 북미(15.1%→21.4%)도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아프리카(3.5%→6.7%)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80세 이상 초고령인구는 2015년 현재보다 3배가 늘어나 현재 1억2650만명에서 4억466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80세 이상 인구는 2050년쯤 현재의 4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기대수명 역시 2015년 현재 68.6년에서 2050년에는 76.2년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밖에 한국 인구는 2050년에 2015년보다 약 570만명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중국, 일본,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폴란드에 이어 7번째로 인구감소 폭이 큰 국가로 지적됐다.

NIA 관계자는 "세계 인구의 노인 인구 비중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노인 인구의 증가는 많은 기회와 함께 보건문제 역시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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