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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무성 대표가 '옥새투쟁'에 나선 이유

'학연(學緣)·지연(地緣)·혈연(血緣)'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말이다. 기자도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말이다. 학연과 지연은 군 시절부터 들어온 듯 하다. 입대를 하고 자대 배치되면서 선임들이 '너 고향이 어디야?', '어느 학교 다니다 왔어?'라는 질문을 가장 먼저 한다.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기자의 군 생활은 그렇게 시작했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도 같은 질문을 받아야 했다.

이러한 학연·지연·혈연은 사회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야기시키며 정부에서도 그리고 기업에서도 이 같은 관습을 없애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도 사회 곳곳에서 이러한 관습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새누리당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학연·지연이란 말이 떠올랐다.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으로 나눠 계파간 갈등이 극에 달한 새누리당은 소의 자신과 같은 계파의 사람들을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앞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 심사 결과를 놓고 이른바 '비박 학살'이라는 말이 떠돌 정도로 비박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을 무참히 '컷오프'(공천 배제) 시켰다.

이 위원장의 이 같은 공천 결과에 비박계 의원들의 비난이 빗발치며 계파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결국 이 위원장의 '독단 운영'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에 반박하며 비박계로 분류되는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의 공천위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친박계와 대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이 황 사무총장의 반발에도 3차 공천 심사를 강행하며 결국 황 사무총장과 홍 부총장이 '보이콧'을 선언한지 하루 만에 공관위 회의에 참석하며 일단락됐다.

이처럼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 심사를 놓고 계파간 소리 없는 전쟁이 계속되던 가운데 24일 결국 김무성 대표가 서울 은평을, 대구 동을 등 공천 보류 지역 5곳에 대한 무공천을 선언하며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으로 내려가 버렸다.

이른바 '옥새투쟁'에 나선 것이다. 공관위에서 공천을 받더라도 당 대표의 직인 없이는 후보등록을 할 수 없다. 김 대표의 이 같은 결정은 친박계를 중심으로 공천을 단행했던 이 위원장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나선 것이다.

이러한 정치인들의 모습이 꼭 학연·지연과는 연결 지을 수 없을지 모르지만, 자신들의 정치 목숨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같은 뜻을 가지고 자신들의 세력을 지킬 수 있는 사람에게 마음이 가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다. 한 사람의 국민이지만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세력과 권력을 지키려는 모습은 많은 국민들의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자신의 사람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이라면 이 사람이 누구의 사람인지가 아닌 바른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먼저 생각해야 할 때다. 국민의 현명한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4·13총선의 결과는 물론 차기 대권 판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최형훈 기자  hoon06@thebusines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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