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emergingequity.org>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세계 경제의 ‘유동성 파티’가 좀 더 연장될 것이라는 신호였다. 이에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고 덩달아 국내 증시도 사흘 연속 오름세를 탔다.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미국의 금리인상은 취소된 것이 아니라 미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성급하게 안도하거나 ‘다행증(euphoria)’에 취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금융 전문가들은 특히 오는 6월이 한국 금융시장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시기에 국내외 적으로 중요한 이벤트들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우선 최대 이슈인 미국의 금리 인상이 6월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연준이 지난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공개한 점도표(dot plot)가 이를 말해준다. 점도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17명의 금리 전망치를 도표에 점으로 표시한 것이다. 연준의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앙값(median)은 0.75~1.00%로 나왔다. 현재 수준인 0.25~0.50%에서 25bp씩 두 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따라서 6월에는 그 첫 번째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게 월가의 관측이다.

6월을 주목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물 채권투자 동향 때문이다. 2009년 이후 매년 대규모로 유입되던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작년 하반기부터 순유출로 반전돼 작년 6월 이후 올 1월까지 5조4000억원이 빠져나갔다. 또 2월 이후에도 3조원 가량이 더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이후 한미간 국채금리 차 축소, 원화 약세 전망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현재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 중 약 6조원 가량의 물량이 6월에 만기도래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미국의 금리인상과 맞물려 일시에 외국인 채권자금이 대량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외환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이밖에 6월에는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역시 주시해야 한다. 이른바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금융시장에는 큰 충격이 가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3차 구제금융 요건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문제도 6월쯤 다시 불거질 전망이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뜨거운 여름’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제금융시장의 글로벌 플레이어들은 이런 요인들을 앞두고 5월 중순부터 미리 위험관리 모드에 들어갈 것이므로 한국의 금융당국과 투자자들도 이에 대비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