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신의 한 수'가 통했다. 지난 13일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의 항복선언을 받아내자 비로소 환한 웃음을 지었다.

LG전자는 지난 9일부터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대결을 펼치는 이세돌 9단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이 9단은 이번 대국 기간에 LG전자 스마트폰 G5 로고가 새겨진 의상을 입고 출전하고 있다. 셔츠 오른쪽 소매에 G5 로고를 박았고, 로고 크기는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약 1㎝로 작게 만들었다.

또한 이 9단은 LG전자가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인 새 스마트워치 'LG G 워치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도 손목에 착용한 채로 대국에 나서고 있다.

이번 대국이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 되기 때문에 기업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좋은 찬스다. LG전자는 그 기회를 잡은 것이다. 속으로 '대박 났다'고 다짐했을 것이다.

대국이 펼쳐지기 전 이 9단은 승리를 호언장담했다. 심지어 '5대0'이라는 퍼펙트 승리를 자신했다.

그러나 대국이 시작되면서 예상은 빗나갔다. 1국을 불계패하더니 3국까지 돌을 던졌다. '인간지능'을 넘을 수 없다는 소리가 나오면서 'LG 후원'은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듯 보였다.

드디어 4국, 팝업창에 "알파고 기권. '우리가 기권한다'는 결과가 게임 정보에 추가됐다(AlphaGo resigns. The result "We Resign" was added to the game of information)"는 메시지가 올랐다. 인공지능이 '인간지능'에 항복을 한 것이다.

대국 후 이 9단은 기자회견에서 자연스러운 미소로 세계 각국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인간승리'의 웃음과 더불어 오른쪽 소매에 G5 로고와 'LG G 워치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도 각국으로 타전됐다.

이로써 LG전자는 수백억원의 홍보 효과를 얻었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좀 과장되게 말하자면 수천억원의 효과를 보았다고 할 수 있다.

LG전자는 최근 G5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았다. 마케팅이 아닌 제품으로 '진정한 평가'를 받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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