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한국인은 돈을 꼽았고, 미국인은 건강을 꼽았다고 한다. 같이 늙어가는데 생각이 전혀 달랐다.

이런 사실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가 만 19~64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밝혀졌는데, 한국인은 응답자의 43.5%가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다음은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답변이 22.3%, 지혜가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은 10.2%였다.

이와 달리 미국인들은 37%가 건강을 꼽았다. 다음은 독립성이  15%, 지혜가 중요하다는 의견은 14%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에게 돈은 주요 답변이 아니었다.

왜 한국인들은 늙어서는 돈이 최고라고 했고, 미국인들은 건강이라고 했을까? 

돈과 건강은 별개의 문제 갖지만 실제는 실과 바늘이라고 할 수 있다.  돈이 있어야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고, 또 건강해야 돈도 쓸데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돈으로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늙으면 돈도 있어야 하고 건강해야 하는 데, 이들 모두가 노인 자신의 책임이기 때문에 돈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봐야 한다. 쉽게 말하면 정부가 노인을 먹여 살릴 수가 없고, 건강도 책임질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자식에게 기댈 수도 없는 처지다.

불안한 노후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뭐니뭐니 해도 돈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게 한국인들이다. 건강은 돈이 있으면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중년, 장년의 삶이 돈으로 힘들었다는 해석도 된다.

반면 미국인들은 건강을 1위로 올렸다. 정부에서 놀아도 최소한의 생활은 되게 도와주기 때문에 늙어서 수입이 없어도 사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한국에서 수입이 없으면 당장 굶는 것과 다르다. 중년이자 장년의 삶을 살 때도 돈으로 인한 고통이 우리보다 적었다는 뜻일 것이다.

먹고 사는 게 해결됐으니 즐겁게 오래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건강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봐야 한다. 미국인은 독립성을 2번째로 꼽았는데 이는 늙어서도 가족이나 자식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살아가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과 미국 다 같이 지혜를 3번째 중요한 것으로 꼽았다. 지혜는 슬기롭게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늙어서 고생 안 하고, 자식들과 충돌하지 않고, 행복하려면 지혜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돈과 건강.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상호 보완적이다. 둘이 적당히 조화를 이룰 때 노후가 행복하다. 균형을 잃으면 불행해 진다. 돈은 많은 데 건강이 좋지 않으면 큰 문제다. 돈이 쓸모가 없어진다. 반대로 건강한데 돈이 없어도 삶이 궁색하다. 살기가 힘들다.

돈과 건강이 조화는 행복한 노후의 척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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