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한국인의 신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살해하라고 선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언론보도를 스크랩하는 민간업체의 서버가 IS 소행으로 보이는 해킹공격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공무원과 민간인 20명의 이름과 이메일이 유출됐다. 경찰은 민간인을 살해하라고 선동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확보하고 이런 소행이 IS와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IS 테러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잘 말해준다.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삭제됐는데 인질 참수 장면 등 잔인한 모습이 담겨 있다. 동영상은 명단에 오른 사람들을 살해하라고 선동하고 있다.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2015년에도 IS는 'IS에 대항하는 세계 동맹국'이라는 이름으로 60개 나라를 표시하고 해당국 사람들을 죽이라고 충동질 했다. 이때 60개국에 한국의 태극기도 있었다. 우리나라가 IS의 테러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경찰 등 보안당국이 조사를 해야 밝혀지겠지만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IS의 테러가 남의 나라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 안에서든 밖에서든 한국인을 대상으로 테러가 있을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지난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IS 확산이 우려된다고 말한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당시 반 총장은 34개 무장단체가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이 IS의 확산을 우려한 것은 그만큼 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IS는 지구상에서 가장 잔인한 테러 집단이다. 무고한 인질과 시민들을 불태우고, 산채로 땅에 묻고, 물에 빠뜨려 죽인다. 어린 아이를 시켜 참수를 시키기도 하고 총으로 난자하기도 한다. 인간이 생각할 수도 없는 잔인함으로 공포심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IS는 이라크나 시리아 등 중동지방을 지나 유럽과 아시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시리아 난민을 가장해 유럽으로 침투해 유럽이 큰 걱정을 하고 있다.

국내도 IS와 관련된 일들이 몇 건 있었다. 지난해 한 젊은이가 터키를 통해 시리아로 들어가 IS에 가담했다가 사망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에서 근로자로 일했던 외국인 7명이 출국 후 IS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또 불법 체류자인 한 인도네시아인은 2014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1차례나 IS관련 단체인 '알누스라 전전'에 모금된 자금을 송금하기도 했다. 모두가 경계심을 갖게 하는 일 들이다.

테러는 꼭 IS에 의한 테러만 있는 게 아니다. 북한정권에 의한 테러, 자생적 테러도 있을 수 있다. 테러범들이 노리는 시설물도 지하철이나 항공기, 통신, 전력, 대형 쇼핑몰 등 다양하다. 만에 하나 테러가 발생하면 큰 인명피해가 나는 시설물이다. 이런 상황에서 늦게라도 테러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해 테러에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된 것은 천만다행이다. 테러는 정부와 국민이 힘을 모아 철저하게 예방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IS와 북한의 테러 위험은 아무리 경계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