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선거의 해이고 그래서 후보자들은 끊임없이 나라의 문제점들(물론 그들만이 풀 수 있다고 주장하는)에 대해 지적합니다. 이런 부정적 선동의 결과 많은 국민들은 이제 그들의 자녀들의 삶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마치 요즘 우리나라의 누군가가 했을 것 같은 말이다. 하지만 이 얘기를 한 주인공은 세계 최고의 투자자로 칭송받는 워런 버핏이다.

버핏은 지난 26일(현지시각) 자신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자들에게 '2015년 연례 보고서'를 보냈다. 그는 보고서 내용 중 '회장의 편지' 항목에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난 해 실적 등을 소개하면서 특히 미국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낙관적 견해를 피력했다. 그의 견해는 '헬 조선' 등의 용어가 보여주듯 미래에 대해 암울한 메시지만이 넘쳐나는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된다.

미국의 투자정보 전문 미디어인 ValueWalk(http://www.valuewalk.com)가 공개한 버핏의 편지 내용 중 미국의 미래에 관한 부분을 발췌해 번역 소개한다.

<이하 발췌문>

<출처=ValueWalk>

올해는 선거의 해이고 그래서 후보자들은 끊임없이 나라의 문제점들(물론 그들만이 풀 수 있다고 주장하는)에 대해 지적합니다. 이런 부정적 선동의 결과 많은 국민들은 이제 그들의 자녀들의 삶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 견해는 완전히 틀린 것입니다.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은 역사상 가장 운좋은 아이들입니다. 미국의 1인당 GDP는 약 5만6000달러입니다. 이는 실질소득 기준으로 내가 태어났던 1930년에 비해 6배에 해당됩니다. 이는 나의 부모나 선조들이 꿈꿨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미국인들이 1930년대의 미국인들보다 더 지적으로 뛰어나거나 노동을 더 많이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보다는 더 효율적으로 일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미국의 경제적 마법은 아직도 건재하다는 얘기입니다.

일부 평론가들은 연 2%대인 현재의 경제성장률에 대해 한탄합니다. 우리가 더 높은 성장률을 원하는 것은 물론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2%라는 수치로 아주 간단한 산수를 해보면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인구는 매년 0.8%정도 증가하고 있습니다.(이중 0.3%는 순이민자에 의한 것입니다.) 따라서 나라 전체로 2%의 경제성장을 하면 1인당 소득은 1.2%가 늘어납니다. 이 수치는 대단치 않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세대, 즉 25년간 1.2%씩 성장한다면 1인당 소득은 34.4% 늘어나게 됩니다. 이를 현재의 1인당 소득에 대입해 계산해보면 한 세대만에 1만9000달러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는 7만6000달러의 소득증가가 이뤄지는 셈입니다.

따라서 정치인들은 내일의 자녀들 걱정에 눈물을 흘릴 이유가 없습니다.

미국의 중산층 이상 시민들은 내가 태어났던 시대의 록펠러보다도 높은 수준의 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록펠러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부를 가졌었지만 우리가 지금 일상적으로 누리는 것들, 교통이나 오락, 통신, 의료서비스 등의 상품이나 용역을 살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의 다음 세대가 지금보다 훨씬 큰 파이를 갖게 되기는 하겠지만, 그것을 어떻게 분배하느냐는 격렬한 논쟁거리가 될 것입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경제활동 세대와 은퇴자 세대, 건강한 사람들과 노약자, 유산 상속자들과 이주 노동자 계층, 투자자와 근로자, 그리고 특히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재능을 소유한 이들과 열심히 일하기는 하지만 그런 재능이 없는 이들 사이의 투쟁은 영원히 계속될 것입니다. 의회가 그 투쟁의 장이 될 것이며 돈과 투표권이 무기가 될 것입니다. 로비사업은 여전히 유망 사업으로 지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소식은 이 싸움에서의 패배자들조차도 미래에는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향유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재화와 서비스의 품질도 한결 좋아질 것입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더 나아가 사람들이 아직 생각지도 못하는 재화나 용역을 생산하는데 있어 시장경제 시스템과 견줄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의 부모님들은 TV를 상상치도 못했고, 나 역시 50대 이전에는 내가 컴퓨터를 쓰게 되리라고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이 두 제품은 대중화와 함께 사람들의 생활을 혁명적으로 바꾼 제품들입니다. 나는 요즘 주당 10시간을 온라인 브릿지게임을 하는데 보내고 있으며 지금 이 편지를 쓰면서는 '검색 기능'이 더없이 소중합니다.

지난 240년 동안 미국의 번영에 반대되는 방향으로 내기를 거는 것은 무모한 실수로 입증돼 왔습니다. 그것은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상업과 혁신이라는 황금거위는 더 크고 많은 알들을 낳을 것입니다. 미국의 사회보장제도는 계속 존중될 것이며 더 관대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미국의 어린이들은 그들의 부모보다 훨씬 잘 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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