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전체 기업결합 추이와 대기업 집단 추이 <출처=공정거래위원회>

지난해 중국 기업들이 우리나라 제조업 기술과 한국 방송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 기업 인수가 급증하면서 인수합병(M&A)시장에 차이나 바람이 불고 있다.

반면 국내 대기업들의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M&A는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업결합 건수는 669건, 총 결합 금액은 381조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지난해 우리 기업의 기업 간 인수합병(M&A)은 크게 늘었지만 대기업의 M&A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5년도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의 동향과 주요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결합 건수는 669건으로 지난해 571건보다 18.4%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 결합 금액은 381조원9000억원으로 지난해 210조3000억원보다 47.4%나 급증했다.

지난해 국내 기업이 국내 또는 외국 기업과 결합한 건은 534건으로 전년 451건보다 18.4%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56조3000억원으로 전년 38조2000억원에 비해 47.4% 늘었다.

또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120건에서 135건으로 늘었고, 금액은 172조1000억원에서 325조6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대기업의 기업결합은 오히려 양적·질적으로 모두 저조했으며, 특히 신산업 진출이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대기업 집단 기업결합은 150건으로 전년 230건보다 80건(34.8%) 감소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기업의 기업결합도 230건에서 150건으로 34.8%나 줄었다. 특히 실질적 인수합병으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은 160건에서 93건으로 41.9%나 급감했다. 

특히 결합금액이 1조원을 초과하는 대형 기업결합은 주로 대규모 기업집단 내 구조조정 차원의 계열사 간 기업결합이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나 SK와 SK ENC의 합병,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합병이 대표적이라고 공정위 측은 설명했다.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의 경우도 신산업에 대한 진출보다는 주로 기존 사업과 연관된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차원이 많았다. 다른 업종 간 기업결합은 100건에서 47건으로 대폭 감소반 반면, 같은 업종이나 유사한 업종 간 결합은 60건에서 46건으로 줄어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특히 중국기업의 국내기업 인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2건(400억원)에서 2014년 4건(6000억원), 2015년에는 10건(1조6000억원)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공정위 관계자는 "국내 제조기업의 보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또는 자국 내 영향이 커지고 있는 국내 방송 콘텐츠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중국 기업이 국내 기업을 인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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