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보는 다음달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다. 자금사정 악화와 수출 부진을 우려해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3월 종합경기 전망치가 98.3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2월에 비해 다소 개선된 것이지만 3월 전망치만을 비교했을 때는 2009년 이후 최저치다.

BSI는 기업 매출과 생산, 가동률, 설비투자, 채산성 등을 바탕으로 기업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수치가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다.

조사에 따르면 3월 전망치는 전달 전망치 86.3에 비해서 12.0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과거 3월 전망치 중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3월 76.1 이래 처음으로 100을 하회했다.

기업들은 2월 경기 위축에 대한 기저효과 및 영업일수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면서도 자금사정 악화와 수출 부진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104.8), 수출(99.0), 투자(96.6), 자금사정(95.6), 재고(102.9), 고용(97.9), 채산성(100.6) 등으로 조사됐다.

내수와 채산성은 다소 긍정적으로 전망됐으나 자금사정, 고용 등 나머지 부문은 모두 부정적으로 예측됐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한다.

홍성일 전경련 재정금융팀장은 "매해 3월은 비수기 종료 및 2월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망치가 높게 나오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100보다 낮은 수치가 나왔다"며 "그만큼 우리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어두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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