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서초, 송파 등 일명 '강남 3구'라고 불리는 지역에서 한 해 걷어들이는 국세 중 증여세가 1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의 절반을 넘는 금액이다.
28일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시도별 증여세 납부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걷힌 증여세는 총 3조488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2조968억원으로 전체의 60.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서울에서도 이른바 '강남 3구'에 속하는 강남구가 5935억원, 서초구가 3850억원, 송파구가 1169억원으로 한 지역에 편중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들 3구를 합친 증여세 수입은 1조954억원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전체에서 거둔 증여세액의 절반이 넘는 52.2%를 차지했다.
강남 3구가 전국 증여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4%나 됐다. 특히 강남구는 서울을 제외한 16개 시·도 가운데 경기도 6331억원을 제외한 모든 시·도보다도 많은 증여세를 납부했다.
전국 시·도 가운데에선 서울과 경기에 이어 부산이 1366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인천은 176억원, 대구는 990억원으로 각각 4, 5위를 지켰다.
2012년 출범한 세종시가 43억원에 그쳐 맨 아래에 자리했다. 이밖에 전남 134억원, 제주 160억원, 대전 190억원으로 증여세수가 낮았다.
박 의원은 "이번 증여세 납부현황 자료를 통해 부의 집중과 대물림 현상이 지역별로 뚜렷함이 새삼 확인됐다"며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부(富)의 무상이전에 대한 과세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