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구에서 짝퉁 스마트폰을 만들어 선불폰 전문점을 통해 전국적으로 판매하던 제조 유통업자들이 덜미를 잡혔다.

중고 정품 휴대폰 메인 기판을 2만~3만원에 수집한 뒤 중국산 액정패널과 케이스, 배터리 등으로 최신 스마트폰을 만든 것이다.

특히 전문 판매업자가 외형상으로 전혀 '짝퉁'과 '정품'을 구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이 '짝퉁 천국'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스마트폰은 좀처럼 흉내를 낼 수 없는 제품으로 꼽혔다. 중국 현지에서도 '짝퉁 스마트폰'은 많지만 쉽게 정품과 구별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이 작고 섬세한 기술력과 정확도가 높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종 모듈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일치해야만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에 적발된 국내 '짝퉁' 스마트폰은 정품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메인 기판 등 일부 핵심 부품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전부 중국 부품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하이엔드 제품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지켜왔다. 수출의 큰 버팀목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제품과 자동차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중국의 추격이 무섭다. '짝퉁'이 '정품'과 견줄만큼 기술력이 상향평준화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시장인 중국에서 2011년 이후 1위를 달리다 지난해 2분기 점유율이 9%로 떨어져 5위로 추락했다. 또 한국의 대표적인 기술 분야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도 경쟁자 수준으로 올라섰다.

중국 제품으로 '짝퉁' 스마트폰을 만든 업자들의 사업적 수완이 놀랍지만 중국의 기술력이 우리를 추월할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