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3당 원내지도부 회동에 참석한 의원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김성식 정책위의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출처=포커스뉴스>

여야 3당 신임 원내대표가 11일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사실상 4·13 총선으로 '여소야대(與小野大)' 형국이 된 이후 가진 첫 회동으로,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덕담과 함께 20대 국회는 '지각 개원'을 하지 말자는 다짐이 오갔다.

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상견례를 갖고 19대 국회에서 계류 중인 법안 중 합의 가능한 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뒤 "정책위 파트에선 이번 4·13 총선에서 각 당이 내건 공약 중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는 공약들은 정리해서 재정 상황이 허락하는 한에서 같이 이행 방안을 찾아보자는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국회의장단 선출과 상임위 증설 및 위원장 배분 등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기한 내 협상을 끝내는 법정시한을 준수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원 구성 협상은 원내수석부대표들이 이번 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특히 3당 원내대표는 28년간 '지각 개원'이라는 오명을 벗고 6월 정상 개원이 가능하도록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실제로 13대부터 19대까지 28년간 법정 시한 내 제대로 개원이 이뤄진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그동안 당의 지리한 협상과정 속에서 개원이 늦어졌던 그런 낡은 관습을 타파하고 법에 정해진 대로 6월에 정상적으로 개원이 되도록 국민과 약속한다"며 "앞으로 수석들 간 진행될 여러 협상에서도 상대방 입장을 배려하면서 회담이 윈-윈(WIN-WIN)할 수 있게 좋은 협상 결과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정진석,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에 공감하며 법정시한 준수에 공감한 뒤 바로 논의를 시작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현행 국회법상 국회의장과 부의장은 국회 임기 개시일인 이달 30일부터 7일째 되는 날 본회의를 열어 선출하도록 돼 있다. 상임위 구성은 첫 본회의로부터 3일 안에 마쳐야 한다.

다만 20대 국회 임기 개시일로부터 7일째 되는 날은 일요일(5일)이고, 이튿날은 현충일(6일)이어서 20대 국회 첫 본회의는 7일에 열리게 된다. 이에 따라 원 구성 법정시한은 6월 9일로 약간의 여유가 생긴 셈이다.

그러나 여야 3당 원내지도부가 합의한 사항들이 과연 제대로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여전히 여야는 원구성 협상에 가장 중요한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두고 설전 중으로, 합의하기까지는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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