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로 기본구상 조감도 <출처=서울시>

오는 2021년 서울 지하철 삼성역과 봉은사역을 잇는 영동대로 지하공간에 통합철도역사, 버스환승센터, 공항터미널 등이 들어선 대규모 복합환승센터가 만들어진다. 

지하 6층 규모에 건축 연면적만 약 16만㎡로 국내 지하공간 개발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크다. 준공 완료되면 하루 평균 60만명 정도가 오가는 국내 최대 대중교통허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서울시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기본구상안을 발표했다.

내년 12월 시공에 들어가 2021년 말까지 코엑스~삼성역~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구간에 통합철도역사와 지하 버스환승센터, 도심공항터미널 등 복합환승센터를 마련하고 코엑스몰·GBC쇼핑몰 등과 연결해 잠실야구장 30배 크기(42만㎡·약 12만7050평)의 상업·공공문화시설로 탄생할 예정이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향후 이 일대를 국내 마이스(MICE)산업의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정부와 서울시의 구상에 따라 추진됐다.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를 포함해 현재 검토중인 노선까지 포함해 향후 6개 철도노선이 지나다니고, 주변에 들어서는 각종 전시컨벤션 및 상업시설을 감안해 보행이나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먼저 철도는 삼성역을 경유하는 6개 노선 역사가 통합돼 건설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GTX C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KTX 동북부 연장 ▲남부광역급행철도 ▲위례~신사선 등이 이곳을 지난다.

향후 버스이용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지하 2층에는 버스환승센터가 들어선다. 버스환승센터가 지하에 들어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테헤란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국제교류복합지구와 통합역사가 들어서면 영동대로 등을 경유하는 시내와 광역버스노선이 현재 47개에서 90여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환승센터를 설치, 경유·회차·정차로 인한 교통혼잡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코엑스 내부에 있는 '도심공항터미널'은 영동대로 지하로 이전해 공항철도, 공항버스 등과의 연계성을 강화한다. 아울러 지역 관광버스 주차 수요를 고려해 이 공간에는 대형차 중심의 주차공간도 일정부분 확보될 예정이다.

또 지상부와 지하가 단절돼지 않도록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코엑스와 잠실종합운동장에 이르는 보행축을 구상한다. 나아가 지하 6층까지 오픈된 공간을 만들어 자연채광은 물론 통풍과 환기가 가능한 실내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인근에 개발중인 현대차GBC와 함께 상업시설도 대폭 확대한다. 기존 코엑스몰(16만5000㎡)에 영동대로 지하에 새로 조성될 상업시설(16만㎡), GBC쇼핑몰(9만6000㎡)까지 연계되면 총 42만㎡, 잠실야구장 30배 크기에 달하는 대규모 지하상권이 형성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홍보, 인큐베이터 센터, 여행라운지, 한류 체험관 등 상업·문화시설 등을 배치해 사회공헌을 하는 한편, 코엑스몰과 GBC 등 주변 지식정보(MICE) 시설과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영동대로 지하대로 통합개발에 소요되는 총 사업비는 1조1691억원으로 정부가 약 4100억원, 서울시가 약 5069억원을 부담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현대차 GBC 개발에서 발생하는 공공기여금 3500억원과 교통개선대책부담금을 투입해 서울시의 재정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철도시설에 국비 4105억원이 투입되며 나머지 사업비 2517억원은 민자로 유치할 계획이다.

이번 통합개발은 수도권 광역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향후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서울시가 총괄하되 통합역사나 버스환승센터, 공항터미널 등의 공사는 서울시가 맡기로 했으며 광역철도 궤도나 시스템분야는 국토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맡는다.

서울시는 이번 구상안을 토대로 이달 중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해 올해 안에 광역복합환승센터로 지정하는 행정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통합역사가 전부 개통하면 하루 평균 이용객수는 40만여명, 버스승객까지 포함하면 58만여명에 달해 영동대로 삼성역 일대가 국내 철도역 가운데 이용객이 가장 많을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했다.

서울시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로 약 1만2000명의 일자리 창출과 연 평균 2조50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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