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사실상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되면서 여야 지도부가 설 민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오는 4·13 총선을 앞두고 총선 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등 정국 구상까지 해야하는 여야 지도부는 바쁜 설 연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 여야, 민심잡기 총력전 돌입 "바쁘다 바뻐"
여야 지도부는 5일 귀성객이 몰리는 기차역이나 터미널을 찾아 귀향 인사를 하거나 전통시장 등 민생 현상을 방문하면서 민심잡기 총력전에 돌입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으로 내려가 설 연휴 동안 부산 민심을 챙길 계획이다. 새누리당 소속 부산지역 의원들과 함께 부산역에서 귀성객들을 맞이하고 지역구인 영도구의 시장도 찾는다.
또 연휴 중 하루는 설을 맞아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취업준비생이나 근로자를 찾아가 위로할 계획을 세우고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 1일 강원 철원 전방부대를 찾아 부대원들을 격려했고, 2일에는 서울 남대문시장, 4일에는 서울 서대문우체국을 방문하는 등 그동안 연휴를 활용해 민생행보를 이어왔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KTX 호남선 출발역인 서울 용산역을 방문해 설 귀성객들에게 인사했다. 이후에는 재래시장인 용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난다.
연휴 기간에는 서울 구기동 자택에서 시간을 보내며,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인선 등 당 총선체제 정비에 대해 구상하고, 총선기조를 가다듬는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역시 같은 날 전업주부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교육·육아 등 민생현안에 대한 진솔한 얘기를 들었다.
이후 안 공동대표는 서울에 머물면서 당 운영 방향을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천 공동대표는 광주에서 연휴를 보내며 지역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 여야, 20대 총선 대비 대대적인 홍보 나서
특히 이번 총선은 지난 17대 이후 처음으로 사실상 3당 체제로 치러지게 되면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는 등 각 당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새누리당은 모두 4페이지로 구성된 설 정책 홍보물을 제작했다. 특히 첫 번째 페이지에 공무원의 보상체계 개선 정책을 비롯해 소방·경찰공무원·집배원 등의 위험수당 인상 정책 등을 배치하며 정부·여당의 성과임을 강조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4·13 총선 예비후보자 워크숍에서 "20대 국회는 지금과는 180도 달라져야 한다. '식물국회' '불신국회'인 19대보다 훨씬 생산적이고 더 신뢰받는 국회가 되야 한다"며 "4월 총선에서 과반수를 넘는 큰 대승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민주는 '이 땅의 모든 어르신들을 사랑합니다-2016년 새해에도 건강과 더불어 행복하세요' 라는 문구를 배치, 장년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또한 경제민주화와 더 많은 민주주의의 실천, 국민의 안전에 대한 책임 등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설날이 다가오는데 이제 청년들에게 직장·졸업을, 어르신에게는 자녀 효도 등을 물을 수 없는 '묻지마 명절'이 됐다"며 "계층 상승 가능성은 거의 바닥이고 고용불안 등으로 희망이 없는 현실이다. 이제 나쁜 법은 야당이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지역에 현수막을 내걸고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현수막에는 귀성객들에게 설 인사를 전하는 내용과 중도개혁 정당의 면모를 부각하는 메시지 등이 담길 예정이다.
4·13 총선 예비후보들도 설 연휴 직후부터 시작되는 공천 일정이 본격화되는 만큼 거리유세, 명함돌리기, SNS 등을 통한 얼굴 알리기에 사활을 걸었다. 상향식 공천, 오픈프라이머리 등 각 당의 경선 승패는 인지도에 사실상 달려있어 연휴 기간 내내 전통시장 등 지역구 곳곳을 누비며 얼굴 도장을 찍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