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해 22일 발표한 ‘2015 국민 독서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15년 1년 동안 교과서·수험서·잡지·만화를 제외한 일반 도서를 1권 이상 읽은 비율인 연평균 독서율이 성인의 경우 65.3%로 나타났다. <출처=pixabay>

성인들이 책을 멀리하고 있다. 지난해 책을 1권도 읽지 않은 성인은 10명 중 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0명과 초·중·고등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출판연구소가 2년마다 실시하는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의 연평균 독서율이 2013년 보다 6.1% 감소한 65.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은 94.9%로 1.1% 감소했다. 조사가 시작된 지난 1994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연평균 독서율'은 1년간 1권 이상의 교과서·참고서·수험서·잡지·만화를 제외한 일반도서(종이책)을 읽은 사람들의 비율을 뜻한다.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9.1권)과 독서시간(평일 22.8분, 주말 25.3분)은 2년 전에 비해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13년에 비해 독서량은 0.1권 감소한 9.1권, 독서시간은 평일 0.7분 줄어든 22.8분, 주말 0.5분 줄어든 25.3분을 기록했다.

전체 평균 독서량은 2년 전과 거의 비슷하지만 독서자 기준 평균 독서량은 2013년 12.9권에서 2015년 14.0권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독서인구(독서율)는 감소한 반면 책을 읽는 사람은 더 많은 책을 읽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학생의 연평균 일반도서 독서량은 29.8권으로 2년 전에 비해 2.5권 감소했다.

2015 국민 독서실태조사 <제공=문화체육관광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주도로 수행된 15세 이상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를 토대로 분석한 '해외 주요국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자책과 만화를 포함한 독서율에서 한국은 74.4%로 조사돼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인 76.5%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한국의 독서율이 스웨덴(85.7%)과 덴마크(84.9%), 영국(81.1%)에 비해 낮지만 프랑스(74.7%)와 비슷하고, 벨기에(65.5%), 일본 (67.0%), 네덜란드(73.6%) 등 보다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 2013년 유럽연합(EU)의 조사와 '2013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를 비교해 보면 유럽연합 평균(68.3%)보다 한국인의 독서율(73%)이 더 높고 공공도서관 이용률도 한국(32%)이 유럽연합 평균치(3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인의 독서율이 선진국 그룹의 평균 수준임을 보여준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성인의 64.9%, 학생의 51.9%는 '스스로의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평소에 책 읽기를 충분히 하지 못하는 이유는 성인과 학생 모두 '일 또는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성인 34.6%, 학생 31.8%)', '책 읽기가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성인 23.2%, 학생 24.1%)'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원인은 경쟁적인 학업 및 취업 준비(대학생)와 사회생활(직장인) 등으로 대다수 성인들의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줄었고 독서 습관을 충분히 들이지 못했으며 스마트폰의 일상적 이용과 같은 매체환경의 변화에 따라 독서에 투자하던 시간과 노력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체부 관계자는 "독서를 통해 세대 간, 지역 간, 계층 간 격차를 해소하고, 책 읽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세종도서'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더불어 '길 위의 인문학'과 '인문독서 아카데미' 등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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