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익 <통일IT포럼회장, 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지난 9일 폐막한 제50회 라스베이거스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의 화두는 인간이 공상 과학영화에서나 상상해 왔던 ‘사물인터넷(IoT)의 현실화와 가능성’이었다. 피부에 와 닿는 IoT세상 구현은 물론 앞으로 무한 성장이 예상되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개될 IoT세상에 필수적인 기술이 5세대(5G)이동통신이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5세대(5G) 이동통신의 주도권을 잡기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5G는 현재의 4세대(4G) 통신보다 속도가 1000배 이상 빠르고, 사람·사물·정보가 언제 어디서나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이다. 사물인터넷(IoT), 3차원 홀로그램 전송, 가상현실 등 상상하는 모든 서비스들이 가능해지고 새로운 가치와 혁신을 창출하는 ‘초연결(Hyper-connect)사회’로 발전하기 위한 필수요소이다.

따라서 5G는 정보통신(ICT)분야에 국한된 또 하나의 기술 진화가 아니라 국가 사회 발전과 혁신을 유도하는 새로운 촉매제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4년마다 세계전파통신회의(WRC)를 개최, 세계 공통으로 사용 가능한 주파수 대역을 결정하고 있다.

지난해 말 '2015 세계전파통신회의(WRC-15)'에서 5세대(5G) 이동통신(IMT-2020)용 주파수대역으로 우리나라가 제안한 24.25-86㎓대역 내에서 확정하는 것을 차기 'WRC-19' 의제로 채택됨에 따라 5G 기술 개발·표준화에 더욱 박차가 가해질 전망이다.

ITU는 2017년부터 5G 후보기술을 접수할 예정인데, 과거 3G 및 4G 기술표준 선정사례를 감안해 볼 때 5G 기술표준을 두고 국가 간, 지역 간 논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산업은 우리나라 전체 ICT생산의 17.2%를 차지하는 등 전후방 효과가가 큰 국가 주력 산업이다.

그러나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가 간, 업체 간 경쟁심화로 시장이 잠식당하고 있다. 중국은 5G 통신표준을 선점해 차세대 이동통신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최근 중국의 정부 및 통신업계 사이에서 “3G는 추격, 4G는 동행, 5G는 선도”와 “삼류 기업은 상품을 팔고, 이류 기업은 기술을 팔고, 일류 기업은 표준을 판다”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고 “이제 중국이 표준을 팔 때가 왔다”고 한다.

이를 위해 2012년 정부·업계·학계 등 민·관 합동 ‘IMT-2000 추진그룹’을 결성하였다. 화웨이도 2013년부터 5년간 총 6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업계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G까지는 한국, 미국, 유럽, 일본 등이 주도했다면 5G에선 중국이 강력한 다크호스다. 중국이 5G 표준을 주도하면 무선통신 강국이 되고 ‘통신굴기(起)’가 될 가능성은 그만큼 높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 일정에 맞춰 세계 최초의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도 도쿄올림픽 파트너인 NTT도코모가 파나소닉 등과 협력해 영상과 통신을 융합한 정보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해서 새로운 영상 커뮤니케이션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이 2년 빠른 2018년에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기술을 보여주겠다고 하자 일본은 2017년까지 5G기술개발을 완료하고 도쿄올림픽에서 보다 완벽하게 구현하겠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국은 5G 서비스를 일본보다 2년 앞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시연하고 상용화도 세계 최초로 한다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또 사물인터넷(IoT) 분야에도 2017년까지 2500억여원을 투자하고 무선통신기술을 적극 보급하기로 했다. 평창올림픽 공식 파트너사인 KT를 비롯해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와 함께 5G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의하면 5G 시대가 본격화하면 시장창출 331조원, 생산유발 562조원, 고용창출 58만명의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미래 성장 산업이다. 글로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5G기술개발 및 표준화를 선도하고 조기 상용화에 대내외 역량을 집결하고 민관이 힘을 합쳐야 한다.

세계 최초로 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시범서비스의 성공으로 국가 역량을 과시해야 한다. 또한 국제협력 강화로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지지 세력을 확보하여 국제 5G 기술표준선정에 우위를 점하고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렇게 돼야 세계 최초 5G 서비스가 의미가 있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자동차, 헬스케어, 스마트 에너지 등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제공되는 5G 시대에는 스마트폰 앱, 콘텐츠 분야 등에서도 국가·사업자 간 국제 협력과 공조가 더욱 필요하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